“정치 교착·AI 딜 부각에 혼조”…미 뉴욕증시, 셧다운 장기화에 섹터별 변동성 심화
현지시각 6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대형주와 기술주, 가치주 등 섹터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정책 공백과 미국 정치의 교착 국면, 그리고 AI(인공지능) 공급망 구축 등 다양한 변수가 투자심리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장은 고성장 기술주와 금리·환율 민감 종목 간에 수급 균형을 미세하게 조정하며 변동성에 다시 노출되는 모습이다.
이날 미 동부시간 10시 39분 기준, S&P 500 지수는 0.24% 상승, 나스닥지수는 0.39% 오르는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0.26%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 팔란티어, 아이온큐 등 이른바 서학개미(한국 해외개인투자자) 중심의 기술주는 투자금 유입과 모멘텀 회복세가 일부 이어졌으나, 반도체와 초대형 플랫폼 주식은 리밸런싱 신호가 뚜렷했다. 오픈AI와 특정 반도체 기업의 중장기 칩 공급합의 이슈가 부각되며 GPU 공급망 다변화 기대가 반영되는 가운데, 일부 과열주에는 차익실현과 경쟁 우려가 동시에 작동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06/1759762092053_211766244.jpg)
정치적 배경의 불확실성도 시장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 정치권의 셧다운 해소 타협이 표류하며 공식 경제지표 공백 사태가 예고됐다. 월가는 이 같은 정치 교착을 '단기 규제 리스크 완화'로 해석하면서도, 연준(Fed) 의장과 각 지역 연은의 연이은 발언이 투자 판단의 핵심 데이터로 부상할 전망이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민간 통계와 고빈도 데이터에 의존해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교묘히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Japan) 집권당 대표 경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가 신임 대표로 선출돼, 양적완화 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에 엔화 약세와 일본 증시 강세가 동반됐다. 프랑스(France) 내각 초단명 사퇴 소식은 유로화 가치 하락과 유럽 증시 조정, 국채금리 상승을 유발했다. 이에 금,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에도 안전선호가 유입됐다. OPEC+의 원유 증산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유가와 미국 장기국채금리,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대목은 ‘장마감 보관금액’ 흐름과 10월 2일 기준 데이터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3% 이상 오르며, 보관금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엔비디아는 반대로 가격이 내려갔지만 잔고는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에서 현물주식으로 포지션을 교체하거나, 차익 실현과 신규매수 사이에서 투자가 재배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디렉시온, 프로셰어즈 등 주요 ETF 종목에도 순환적인 잔고변화와 가격 괴리가 확대됐다. 특히 국채 입찰 결과와 환율 레짐의 변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가 시장의 중기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정치 셧다운과 국제 금융 변수의 동시 압력이 투자자의 방어적 자세를 부추기는 한편, AI 인프라 수요의 실체가 기술주의 가격 저점을 지지한다”고 진단했다. 찰스 슈왑은 “이번 주 미국 국채 입찰의 수요 탄력이 금리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성장주와 가치주, 품질 대형주의 내 순환 전개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단일 섹터 집중보다 분산, 현금 비중 관리, 이벤트 리스크 모니터링이 합리적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셧다운 장기화, AI 공급망 경쟁, 금리 입찰 이슈에 따라 장중 방향성은 쉽게 바뀔 수 있으나, 각 섹터별 잔고-가격 괴리와 글로벌 자금 흐름의 미세 신호를 포착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금융시장 혼조가 글로벌 경기·자산 배분의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