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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광수로 검찰개혁 새 문 연다”…민정수석 임명→영남·강원 통합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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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광수로 검찰개혁 새 문 연다”…민정수석 임명→영남·강원 통합 메시지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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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에 은은하게 번지는 조명의 아래,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마주 앉았다. 깊은 대화의 결 속에서 대통령의 시선은 ‘실질적 개혁’을 향해 모아졌다. 오광수 신임 민정수석 임명은 단순한 자리 배치가 아니었다. 이 대통령은 “검찰과 소통하며 실제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오 수석에 대한 신뢰를 거듭 피력했다.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용과 능력을 기준으로 풀어가겠다는 의미가 이 한밤의 만찬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날 테이블 위에는 영남과 강원, 그리고 서울 강남·한강벨트 등 더불어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지역 민심에 대한 고민도 놓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가 어려운 지역, 통합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더 많은 배려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함께 자리한 전현희 최고위원이 전한 이 발언은 지역통합의 새로운 원칙을 수면 위로 띄워 올렸다. 민주주의의 집결지인 국회와 대통령실 모두 앞으로 ‘배제 없는 동행’의 과제를 안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진행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진행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정치권 내부의 다양한 반응 속에서, 오광수 민정수석 임명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여권 내 일각의 염려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실질적으로 개혁을 담당할 역량 있는 인사”라는 기준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인사의 원칙과 소신을 변함없이 드러냈다. 김병주 최고위원 역시 “검찰개혁은 국회의 입법 과정이 본령이며, 민정수석은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검찰과의 조율에 녹여내는 역할”이라고 설명해 국정 각 라인의 협력 필요성을 시사했다. 김성환 의원 또한 “검찰개혁을 관철하려면 검찰 내 관계망을 보유한 인사를 통한 소통과 설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인선이 개혁 의지의 퇴색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인들의 의견은 조금씩 갈렸으나, 장경태 의원의 주장처럼 실제 검찰개혁의 운전대는 법무부 장관과 국회가 잡고 있기에 민정수석 인사만으로 의미를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소박하지만 상징적인 순간도 있었다. 만찬 석상에서 대통령 기념품 제작에 관한 질문이 나왔으나, 이재명 대통령은 “예산을 아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가 재정에 대한 남다른 각오가 비공식 석상에서도 짙게 묻어나왔다.

 

전직 지도부, 국정 현안, 대통령의 개혁 의지, 지역 민심 배려, 그리고 예산 절감의 몸가짐이 겹겹이 담긴 이 만남은, 앞으로 정치권의 물줄기를 어디로 이끌지 이목을 끈다. 실질적인 검찰개혁 추진과 지역통합 정책의 향방에 따라, 향후 국정운영 기조 역시 새로운 지평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행보와 대통령실의 메시지는 정치권은 물론 전국 각지 여론의 향후 흐름에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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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오광수#검찰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