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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일 자동차 관세 인하 돌입”…현대차·기아, 가격 경쟁력 격차 우려→정부 대응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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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일 자동차 관세 인하 돌입”…현대차·기아, 가격 경쟁력 격차 우려→정부 대응 촉각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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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는 대미 수출 경쟁력의 단기 역전을 우려하는 국면에 직면했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사는 미국과의 합의로 15% 관세 인하가 예고됐으나, 미국의 행정명령이 지연될 경우 일본 자동차와의 가격 격차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국가 경제와 산업 생태계를 좌우하는 이 관세 정책 변화는, 시장의 긴장된 분위기와 함께 전략적 대응의 갈림길을 예고한다.

 

동시에 미국과 일본은 최근 고위급 협의를 통해 자동차 관련 관세 인하를 신속하게 추진했으며, 실제 행정명령의 시한이 7일 이내로 제시됐다. 반면 한국은 지난 7월 30일 통상 협상에서 관세 인하 원칙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이행 명령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8%로 나타났으며, 도요타·혼다 등 일본계 브랜드는 37.1%의 점유율로 한발 앞서 있다. 2분기 기준, 관세 부담으로 인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감소는 약 1조6천142억원에 달했으며, 국내 생산 차량의 90%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GM도 철수설까지 불거진 형국이다.

美 대일 자동차 관세 인하 돌입”…현대차·기아, 가격 경쟁력 격차 우려→정부 대응 촉각
美 대일 자동차 관세 인하 돌입”…현대차·기아, 가격 경쟁력 격차 우려→정부 대응 촉각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투자 패키지 관련 세부 후속 협상을 앞세워 미국과의 관세 인하 협의를 가속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투자 이행 의사 등에서 추가 행동을 요구하고 있고, 농산물 비관세 장벽 등 주요 쟁점에서 한미 입장차가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통상 압박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업계의 경쟁력 저하 우려를 인정하며, "미일 협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업계 및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EU, 한국 중 일본이 먼저 합의를 이끈 점을 고려할 때,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회복이 지연될 경우 시장 점유율 방어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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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일본관세#미국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