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혁신·통합 없인 미래 없다”…오세훈,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에 개혁 강조
정치

“혁신·통합 없인 미래 없다”…오세훈,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에 개혁 강조

한채린 기자
입력

보수 혁신과 통합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과 연이어 만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과 통합 없이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젊은 정치인 중심 변화론과 이준석 등 개혁신당과의 협력 방안까지 거론되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와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6월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서울 시내 식당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20여 명과 만찬을 가졌다. 자리에서 오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가 이대로 있어서는 미래가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혁신과 통합을 위한 길에 젊은 정치인들이 머리와 힘을 맞대야 한다. 젊은 대표들이 앞장서 달라. 나도 돕겠다"고 주문했다.

오세훈 시장 측 관계자 역시 “지금처럼 가서는 당이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고, 국민 기대에 맞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오 시장은 분열된 보수 진영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우리 당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만찬 참석자 일부는 실제로 개혁신당과의 합당 방안까지 논의했으며, 오 시장은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오세훈 시장의 당협위원장 만찬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홍보 차원에서 마련됐으나, 행사 안팎에서 지방 조직 혁신과 지역 현장 중심의 변화를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오 시장은 지역별 행사 활성화 필요성 또한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영진 의원, 김재섭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과 가진 별도 회동에서도 “젊고 개혁적인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 국민의힘과 보수의 변화에 앞장서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보수 진영이 갈라질 경우, 오세훈 시장과 젊은 당내 인사들의 혁신 연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준석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보수개혁 세력과의 합당·통합 논의가 표면화될 경우, 당내 계파 간 진통도 예상된다.

 

정치권은 오 시장이 강조한 '혁신·통합' 기조가 실제 당내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관계설정, 젊은 정치인 중심의 인적 쇄신론이 지방선거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채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