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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불출석 땐 강제수사 검토”…김건희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에 출석압박
정치

“내일도 불출석 땐 강제수사 검토”…김건희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에 출석압박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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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사 여부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소환조사에 불응하자 강제수사를 경고하며 정면 압박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2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으나 아무런 사유 없이 불출석했다”며 “내일 오전 10시로 출석요구서를 재송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도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출석 불응 횟수가 명확히 정해진 요건은 아니지만, 통상 2~3회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때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설명이다. 문 특검보는 “내일도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 불응 우려가 크다고 본다”고 했다. 동시에 특검팀은 만일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특검보와 검사가 직접 구치소에 투입,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민중기 특검팀의 첫 대면 조사에 불출석했다. 그는 지난 10일 내란 특검에 의해 구속된 이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앞서 변호인단은 “당뇨병 악화와 간 수치 상승, 눈병 심화 등으로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까지 들었다”며 건강 문제를 불출석 사유로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특검보는 “구치소로부터 건강 이상 소식은 받은 적 없다. 내란 특검 소환 당시에도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 사유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 역시 현재로선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즉각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문 특검보는 “기소 여부는 별도의 문제로, 수사팀이 좀 더 여유를 두고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 관련 기소 이후 3주째 재판 출석도 하지 않고 있다.

 

이날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특검팀의 압박 기조는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이번 특검 수사와 강제수사 가능성을 두고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특검팀은 내일 예정된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추가 강제조치에 대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와 윤 전 대통령의 대응을 놓고 갈등 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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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윤석열전대통령#문홍주특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