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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프라임 기억의 경계”…안희성, 경도 인지 장애 앞 가족붕괴→생의 희망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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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프라임 기억의 경계”…안희성, 경도 인지 장애 앞 가족붕괴→생의 희망 실마리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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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희미해지는 저편에서 안희성의 가족은 치열한 하루를 맞았다. 곧 사라질 일상에 맞서려는 이들의 뭉툭한 손길이 화면을 가득 메웠고, MBC ‘다큐프라임’은 닿을 듯 멀어진 사랑의 여운을 조용하고 단단하게 기록했다. 치매 전 단계, 경도 인지 장애라는 낯선 진단을 마주한 순간부터 한 가족의 시간이 파도처럼 출렁였다.

 

안희성은 아내의 곁에서 오랜 세월을 지킨다. 그런 시간 속에 쌓여간 후회와 슬픔이 초로기 치매의 위협에 겹쳐졌고, 일상이 당연했던 과거가 천천히 부서져 내린다. 젊은 나이에 치매를 진단받은 이들의 증가는 무심코 흘려보낸 순간을 후회로 남기며, 눈앞에서 사라지는 가족의 기억이 얼마나 아프고 불안한지 보여준다. 곽상희, 이채림 역시 반복되는 실수와 깜빡임 끝에 ‘경도 인지 장애’라는 조용한 경고와 마주 섰다. 조기 발견조차 쉽지 않은 증상은 매순간 일상을 버겁게 만들고, 그 두려움 위로 반성과 다짐이 어릴 적 기억처럼 피어난다.

“기억의 문턱에서”…‘다큐프라임’ 안희성, 치매 전 단계와 가족의 고통→삶을 지키는 분투
“기억의 문턱에서”…‘다큐프라임’ 안희성, 치매 전 단계와 가족의 고통→삶을 지키는 분투

방송은 치매가 찾아드는 뇌의 메커니즘을 섬세하게 짚었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서서히 쌓이며 쇠약해지는 신경, 포스파티딜세린과 같은 뇌세포 보호 물질이 지키는 마지막 벼랑 끝 의지, 그리고 뜨개질·그림·육아 일기로 일상을 단련한 한언옥의 경험이 조심스레 그려진다. 실천적 관리와 두뇌활동 속에 경도 인지 장애라는 작지만 강렬한 신호가 희망의 실마리가 됐다. 임고운이 진단 앞에 선 불안함을 담담히 풀어내고, 어머니와 딸이 기억을 잡으려 서로 두 손을 꽉 잡는 모습은 각자의 싸움이 아닌 모두의 숙제임을 절실하게 일깨운다.

 

사랑하는 얼굴조차 잊힐까 두려운 매 순간, 그러나 실낱같은 가능성을 좇는 가족의 손길은 한 걸음 더 삶의 밀도를 키운다. 경도 인지 장애라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삶의 존엄을 지키려는 이들의 투쟁과 연대가 화면을 적셨다. 이번 ‘다큐프라임’은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침묵의 병 앞에 가족이 펼치는 희망의 순간을, 9월 14일 일요일 오전 7시 40분에 방송으로 전할 예정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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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성#다큐프라임#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