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20% 급락”…트럼프 관세 경고에 글로벌 위험자산 ‘리스크 오프’ 전환
2025년 10월 10일(현지시각), 미국(USA)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더리움 급락과 주요 위험자산 가격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이날 이더리움은 코인베이스 기준 장중 3,500달러까지 급락해 일중 변동폭이 20%에 달했으며, 뉴욕증시 S&P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2.7%, 1.9%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최고 100% 신규 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이 시장의 미래 불확실성을 키우며 위험자산 전반에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심리를 확산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지 시각 10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2025년 11월 1일부터 중국에 일괄적으로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정책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더리움은 장 초반 4,400달러선을 돌파했다가 강한 매도세에 밀려 3,800달러 부근까지 반등을 시도했다. 기술적 저항선에서 집단적으로 롱(매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며 하락폭이 증폭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같은 날 뉴욕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약 4,035달러로 1% 넘게 오르며 안전자산 선호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급변동 배경에는 트럼프의 관세 예고 외에도, 그가 이달 말 ‘APEC South Korea 2025’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점,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달러와 미 국채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렉 마가디니 앰버데이터 파생상품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퀄리티로의 쏠림’에 나서며 방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팀 에넨킹 프살리온 매니징 파트너도 “미 증시와 암호화폐가 트럼프 발언 타이밍과 정확하게 동조화된 하락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급락은 거시적 정책 리스크와 더불어 기술적 매매구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강제청산 연쇄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조 디파스콸레 비트불 캐피털 대표는 “관세 우려, 달러 강세, 일부 크립토 기업에 대한 공매도 이슈가 투자심리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고, 조너선 모건 스톡트윗츠 수석 애널리스트는 “초고속의 레버리지 롱 청산이 하락폭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내재가치에 대한 논란이 상존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상 글로벌 정책 변수와 헤드라인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이 3,500~4,000달러 구간에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실제로 미국의 고율 관세가 발효된다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하락과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미중 간 정책 완화 시그널이 확인된다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상황도 상정된다. ETF 자금 유입의 일중 편차, 레버리지 잔고의 불안정성 등이 변동성 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변동성 지표와 파생상품 시장 포지셔닝 점검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대(對)중국 강경 발언이 또 한 번 무역전쟁, 보호무역주의 등 ‘탈세계화’ 흐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제 금융질서의 불안 속에서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의 가격 민감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주요 외신들은 금값 상승과 위험자산 급락을 ‘정책 헤드라인 쇼크에 따른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조정’의 사례로 강조하며,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의 ‘정책 뉴스플로우’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이 극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과 미중 정상 간 소통단절 등이 글로벌 자산배분 지형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만큼,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방향성 변화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