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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는그녀들 김병지·현영민, 라임 쥔 각오의 신경전”…멸망전 운명 갈림길→벼랑 끝 승부의 숨멎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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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는그녀들 김병지·현영민, 라임 쥔 각오의 신경전”…멸망전 운명 갈림길→벼랑 끝 승부의 숨멎 긴장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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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축구장 잔디 위, 여름밤의 열기는 끝내 식지 않았다. ‘골 때리는 그녀들’ G리그 B그룹 마지막 무대에서 김병지 감독이 이끄는 ‘FC 월드클라쓰’와 현영민 감독의 ‘FC 발라드림’이 각 팀의 운명을 건 승부 앞에 마주 섰다. 팀의 방패와도 같은 김병지 감독은 영화를 연상케 하는 라임 나무를 들고 나타나, 기적을 향한 간절한 믿음을 쏟는 듯 보였다. 그 옆에서 나티와 강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그의 목에 드리운 긴장감은 잔디 위 공기의 온도를 더욱 뜨겁게 데웠다.

 

분위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월드클라쓰’는 자존심이 걸린 경기에서 2연패의 충격을 딛고, 직전 경기에서 ‘스트리밍파이터’를 상대로 4대 0 대승을 거두며 다시 살아났다. 사오리는 "여기서 끝날 월클 아니다"라는 단호한 말로 팀의 결의를 다졌고, 김병지 감독 역시 나티와 사오리로 이루어진 ‘나오리 콤비’가 이번 경기를 지배할 것임을 자신 있게 내비쳤다.

“필사의 반전 승부”…골때리는그녀들 김병지·현영민 감독, 멸망전 갈림길→치열한 신경전 / SBS
“필사의 반전 승부”…골때리는그녀들 김병지·현영민 감독, 멸망전 갈림길→치열한 신경전 / SBS

한편, 현영민 감독이 보여준 여유와 도발은 경기 전부터 숨 막히는 신경전의 불씨를 지폈다. 경기장 라인에서 라임을 뜯는 여유로운 손길에는 “우리는 매경기 3골 이상 넣는다. 오늘도 맞불 작전”이라는 자신감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두 감독의 내면에 일렁이는 승부욕은 선수진까지 전달돼, 어느 유니폼에서도 땀과 불안, 기대가 교차했다.

 

결국, 이번 대결은 단순한 경기가 아니었다. 4회 우승까지 올랐던 ‘월드클라쓰’가 패하면 멸망전으로 떨어지는 절체절명의 순간, 역사적 반전 드라마의 실마리가 잔디 위에 펼쳐질 예정이었다. 벼랑 끝에 선 선수들은 각자의 한계에 도전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여름밤을 채웠다.

 

치열한 현장감을 더한 이 운명의 한 판은 25일 수요일 밤 9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시청자와 만났다. 마지막까지 불붙는 열정과 용기가 그라운드를 수 놓았다는 평가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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