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한의학 배운다”…자생, 글로벌 통합의학 교육 확장
한의학과 통합의학을 중심으로 한 국내 의료 교육이 세계 의료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7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의과대학 및 예비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2025 자생메디컬아카데미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애리조나대학,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모하메드 빈 라시드 의과대학 등 글로벌 의료 교육 기관 소속 학생 11명이 참가해 한의학 진료 패러다임을 직접 체험했다. 업계는 한의학 기반 통합의학이 세계 의료 교육 방식의 혁신을 견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번 인턴십의 핵심은 척추·근골격계 진료, 약침(약물침 시술), 추나요법(수기치료) 등 한의학 치료법을 다면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다. 학생들은 병원 임상 현장을 참관하며 환자 관리와 진단 과정을 배웠다. 약침과 동작침, 통합의학 실습 과정에서는 복합치료의 실제 적용법을 습득했다. Q&A 세션, 팀 프로젝트, 한의약 박물관 견학 등도 포함돼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 기술 트렌드를 함께 조명했다.

특히 2주차부터는 경희대, 동국대, 부산대 등 국내 한의대생 12명이 합류, 총 23명이 다국적 실습팀을 결성했다. 이를 통해 국적과 전공의 경계를 넘어선 학제간 융합 연구 역량, 국제적 소통 스킬이 강화됐다. 교육은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의료콘텐츠 제작·발표, 전문가 멘토링 등 실무형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방점을 뒀다.
글로벌 보건 의료계는 최근 침습적 치료 부담을 낮춘 통합의학, 고령화 대응 한의학 등 동양의학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지역 각국에서도 통합의학·보완의학 교육 강화 바람이 확산된다. 이에 따라 한의학 임상지식과 현장 교육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국형 프로그램은 ‘글로벌 의료 한류’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정책 차원에선 한의학 국제화와 한의사 해외진출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한의학 표준화, 임상 데이터 국제 인증, 융합 의료 진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의료 면허·법적 지위 등 국가별 규제 차이, 임상 데이터 표준화 문제는 여전히 실질적 장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의학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통합·맞춤의료로 옮겨가며, 한의학의 융합적 교육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의료 교육과 한의학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자생한방병원의 인턴십 프로그램이 실제 의료 한류 확산과 국제 보건 협력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료 교육의 글로벌 전환과 정책의 뒷받침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