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추월의 환호성”…정의철, 슈퍼레이스 나이트 3번째 정상→팀 자존심 일으켰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가른 여름 밤, LED 조명 아래 팬들의 기대가 트랙을 물들였다. 정의철은 9랩에서 날카롭고 과감하게 이창욱을 추월하는 순간, 관중석은 숨소리마저 멈췄다. 마침내 체커기가 흔들릴 때, 그의 이름엔 새로운 기록과 팀의 자존심이 함께 겹쳐졌다.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4라운드는 12일 저녁 2.538㎞ 코스에서 37랩, 50분 20초 510의 시흥이 펼쳐졌다. 출발 그리드는 팽팽했다. 서한GP 정의철은 2번 그리드에서 뛰쳐나와, 예선 1위 이창욱(금호 SLM)을 9랩에서 단숨에 제치고 선두를 뺏었다.

장현진과 김중군이 이끈 서한GP는 1~3위를 모두 휩쓸었다. 장현진은 50분 21초 479, 김중군은 50분 57초 582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김중군은 경기 중반 사고로 한순간 12위까지 떨어졌지만, 32랩부터 이정우, 오한솔, 노동기까지 연속 추월로 포디움에 복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3라운드 우승으로 50㎏ 석세스 웨이트를 짊어진 채 4라운드 예선 1위, 1번 그리드까지 올랐던 이창욱은 경기 도중 차량 이상으로 9랩 피트인 후 리타이어했다. 시즌 3승 도전을 눈앞에서 미뤄야 했으며, 팀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이번 결과로 서한GP는 최근 1~3라운드 내준 시상대를 모두 되찾았다. 무엇보다 ‘올해의 레이싱팀’ 명예를 내건 팀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정의철의 나이트 레이스 통산 3번째 우승은 2015년, 2016년에 이은 역대 최다로 기록됐다. 시즌 종합 순위 판도 역시 새로운 변화를 예견하게 했다.
깊은 밤, 조용히 흘러내린 엔진 소리와 함께 우승의 희비가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다시 엔진을 예열한다. 다음 라운드는 또 어떤 서사로 밤을 수놓을지 팬들의 시선이 트랙 위에 모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