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로 세계 흔든다”…넷플릭스, 상반기 950억시간 돌파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2024년 상반기 역대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의 총 시청시간은 약 950억시간에 달했다. 특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시즌2와 3, 제주를 배경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 웹툰 기반의 ‘중증외상센터’와 ‘약한 영웅’ 시리즈 등이 상반기 플랫폼 성장의 동력으로 꼽혔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공식 시청 보고서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시즌2, 3 모두 상위 10위 내에 오르며 전 세계 팬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새롭게 공개된 시즌3는 등장 일주일 만에 93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휩쓸었고, 보고서 집계 내 7200만 건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번 집계에서 특히 주목받는 영역은 ‘K콘텐츠’의 장르 확장이다. 케이팝 소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한 달도 되지 않아 3700만 명이 시청했다. 작품 내 가상의 케이팝 밴드 음악이 스포티파이, 애플뮤직은 물론 미국 빌보드 200 영화음악 부문 최고 순위에 오르며, 콘텐츠-음악 융합 시너지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등은 상반기만 3500만 뷰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비영어권 창작물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다. 상반기 최다 시청 시리즈 25편 중 10편이 비영어권 작품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는 각국 현지 크리에이터와 파트너십을 강화,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소년의 시간’(영국, 1억4500만), ‘우리가 숨겨온 비밀’(덴마크, 3400만), ‘오레 살인’(스웨덴, 3300만) 등 로컬 시리즈가 약진했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일본 ‘사카모토 데이즈’(2400만), ‘나루토’(시즌 통합 4500만), 지브리 영화 등이 고루 사랑을 받았다.
플랫폼 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넷플릭스는 창작자, 프로덕션, 음악 등 다방면 융합 전략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전문가들은 “비영어권 콘텐츠의 약진이 플랫폼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기술력과 데이터 기반 추천 시스템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경쟁 격화에 따른 국내 창작자 보호와 산업 균형 발전을 위한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