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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 18억 달러 청산”…글로벌 가상자산, 추가 조정 우려 확산
국제

“코인 시장 18억 달러 청산”…글로벌 가상자산, 추가 조정 우려 확산

조수빈 기자
입력

현지시각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24시간 만에 18억 달러(약 2조4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다수의 전문 매체는 이 현상이 올해 들어 가장 큰 롱포지션 청산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약 37만 명에 달하는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번 급락은 시가총액이 하루 새 1천5백억 달러 증발하며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강타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사건은 비트코인(BTC)이 주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11만2천 달러 밑으로 주저앉고, 이더리움(ETH)은 4천150달러 이하로 밀리는 등 핵심 디지털 자산이 급격한 낙폭을 보인 가운데 발생했다. 주요 청산은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에 집중됐으며, 이더리움 롱포지션의 청산액이 비트코인의 두 배를 넘어서 단기적 변동성을 부추겼다. 전체 알트코인 시장에도 충격이 확산되면서, 2주 만에 시가총액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 24시간 만에 18억 달러 청산…추가 조정 우려
가상자산 시장 24시간 만에 18억 달러 청산…추가 조정 우려

이번 사태의 배경에 대해, 시장 참여자와 분석가들은 해석을 달리한다. 일부는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급락을 부추겼다고 지적한다. 리서처 ‘불 시어리(Bull Theory)’는 알트코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확대가 비트코인 대비 심각할 정도로 불균형해지면서 연쇄 청산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이번 하락이 구조적 강세장 기조까지 흔드는 계기는 아니며, 오히려 단기 과열을 식히는 과정일 뿐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실제 주요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추세 변화 가능성엔 선을 긋고 있다. 나사르 아츠카르(Nassar Achkar) 코인W 최고전략책임자는 “이번 청산은 단기적 조정에 그치며, 통화완화 기조가 이어진다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 IG 마켓 애널리스트도 기술적 분석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10만5천∼10만 달러 구간까지 후퇴할 수 있으나, 이 과정이 약세 투자자 털어내고 연말 반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USA) 경제 매체들은 이번 하락이 지난 9월 반복 조정 패턴과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뉴욕타임스와 코인데스크 등은 “이번 조정폭이 8월 중순 고점 대비 9.5% 수준으로, 과거 두 자릿수 하락에 비해 완만하다”며, 최근 13개월 중 8개월 동안 9월 약세를 기록한 전례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10월, 이른바 ‘업토버(Uptober)’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하락 이후 연말 반등 가능성에 신중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레버리지 집중도가 높은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추가 조정 위험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급락이 장기 추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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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비트코인#이더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