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더리움, 데스크로스에 ETF 자금유출 겹쳤다”…암호화폐 약세 심화 전망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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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월 1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Ethereum)이 본격적인 약세 신호를 보였다. 미국(USA) 금융전문 매체 인베즈는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고점에서 30%가량 급락해, 단기 하락 추세가 심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술적 변수와 기관 투자 자금 이탈, 스테이킹 감소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추가 낙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이더리움은 8월 고점인 4,950달러에서 3,473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일간 차트상 50일 가중이동평균선(WMA)이 200일 WMA를 하향 돌파하는 ‘데스크로스’가 관측됐으며, 헤드앤숄더와 하락 깃발 등 추가 약세 패턴까지 형성됐다. 주요 지표로 꼽히는 3,580달러대 38.2% 피보나치 되돌림선도 이탈해, 더욱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더리움, 데스크로스 형성에 ETF·스테이킹 자금 유출까지…추가 하락 전망
이더리움, 데스크로스 형성에 ETF·스테이킹 자금 유출까지…추가 하락 전망

온체인 지표 또한 약화 추세다. 디파이 라마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내 총예치자산(TVL)은 최근 한 달 새 16% 감소해 1,570억 달러로 급락했다. 거래량과 활성 지갑 수도 줄고 있으며, 난센 집계 기준 30일간 거래량은 23%, 수수료 수익은 42%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트론, BNB체인 등 경쟁 플랫폼은 오히려 거래량이 늘어 비교가 뚜렷하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부정적 흐름이 이어진다. 이더리움 ETF에서는 이번 주에만 1억7백만 달러가, 직전 주엔 5억여 달러가 순유출됐다.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대형 ETF조차 전반적인 유출 흐름을 막지 못하고 있어, 기관 수요 감소와 네트워크 신뢰도 저하 우려가 부각된다.

 

기관 보유 전략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비트마인, 샤프링크 등 이더리움에 대규모 투자한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7~10월 사이 70~90% 폭락했다. 이는 기업 차원의 매수 여력 감소, 시장 유동성 저하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다.

 

파생상품과 스테이킹 영역에서도 유사한 약세가 두드러진다. 미결제약정(선물 미청산 계약)이 최근 3개월새 700억 달러에서 390억 달러로 축소됐고, 스테이킹 상태의 이더리움도 1,800만 달러어치가 한 달 새 해제되는 등 투자자들이 단기 현금화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CNBC 등 주요 매체와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적 신호와 기본 펀더멘털 모두 하락 전환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심리적 지지선인 3,000달러선까지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ETF 자금 흐름의 회복과 스테이킹 재유입, 온체인 활동 개선이 있다면 약세 전환세가 빠르게 진정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경쟁 체인과의 혁신 경쟁, 네트워크 내 사업성 회복이 이더리움 반등의 핵심 변수”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자산시장 내 지위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의 약세 흐름이 국제 자산시장 전반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업계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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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f#스테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