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매출 1조1,094억 원”…회계업계 빅4, 자문·컨설팅 성장에 격차 확대
삼일회계법인의 2025회계연도(2024년 7월 1일~2025년 6월 30일) 매출이 1조1,094억 원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1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전년 대비 8.4% 성장하며 빅4 회계법인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회계업계 전반에 자문·컨설팅 부문 수요가 확대되며, 추가적인 매출 기반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삼일회계법인 발표에 따르면, 올해 주요 회계법인 중 삼일과 삼정이 성장세를 보인 반면 한영, 안진 등은 매출이 역성장했다. 삼정회계법인은 같은 기간 8,755억 원(전년 대비 2.7% 증가)을 기록한 데 비해, 한영(4,645억 원)은 3.3%, 안진(5,074억 원)은 1.5%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이처럼 미국계 회계법인 중심의 성장과 국내 기업의 부진이 맞물리며 빅4 내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조짐이다.

삼일은 회계감사 부문(3,860억 원, 7.2% 증가)뿐 아니라 세무 자문(2,759억 원, 6.2% 증가), 경영 자문(4,475억 원, 11% 증가)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회사 ‘PwC컨설팅’을 포함하면 삼일의 전체 매출은 1조5,554억 원에 이른다. 반면, 한영과 안진은 수익 감소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업계에서는 회계감사보다 세무·경영 자문과 컨설팅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이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형 컨설팅법인의 실적 호조도 이러한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및 국내 기업 환경 변화가 앞으로 회계법인 성장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회계업계는 경쟁 심화와 서비스 다각화의 압력을 받고 있는만큼, 각 법인별 전략 변화와 시장 점유율 재분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과 서비스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회계법인의 입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향후 회계법인 시장은 자문·컨설팅 부문 확대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와 정책 당국의 대응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