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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5분 만에 심장 위험 포착”…팬토믹스, MRI 자동분석 상용화로 진단 환경 바꾼다
IT/바이오

“AI가 5분 만에 심장 위험 포착”…팬토믹스, MRI 자동분석 상용화로 진단 환경 바꾼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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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이 심장 MRI 영상 분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팬토믹스가 개발한 AI 솔루션 ‘마이오믹스’는 국내외 병원에 도입되며, 기존 20~30분 필요했던 진단 시간을 약 5분으로 줄여 의료진의 진료 효율과 정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술을 “심장질환 조기 진단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글로벌 시장 확장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팬토믹스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영상 물리학 연구진 기반으로 2019년 설립한 국내 의료 인공지능 전문 기업이다. 대표 솔루션 '마이오믹스'는 딥러닝 AI가 MRI 의료영상을 자동 분석, 심부전·비후성 심근병증·확장성 심근병증 등 주요 심근질환을 신속·정밀하게 진단한다. 최신 딥러닝 알고리즘이 심장 근육의 복잡한 움직임과 구조를 정량화해, 의료진의 주관적 판독에 따른 오차와 시간 소모를 크게 낮췄다. 성능도 입증됐다. 95% 이상의 높은 진단 정확도로, 사람이 직접 분석할 경우 20~30분 걸리던 심장 MRI 분석 절차를 5분 이내로 단축시켰다. 특히 이번 AI 기술은 기존 수동 분석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마이오믹스는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국내 20여 주요 의료기관은 물론, 대만·싱가포르·일본 등 해외 의료 현장에 실제 적용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진단 대기시간이 단축되고,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료진은 반복 판독 부담을 줄이고 다기관 협진 환경에서 신속·표준화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진다.

 

기술과 안전성도 글로벌 기준을 충족했다. 마이오믹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모두의 의료기기 허가를 취득했다. 관련 성과로 CES 2024 혁신상까지 수상하며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실제 임상 현장의 세브란스병원 등은 “AI 분석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팬토믹스는 최근 지멘스 헬시니어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업체와도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 AI 기반 MRI 솔루션의 국제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의료 AI 기술이 해외 주요 플랫폼과 임상 워크플로우에 통합되는 첫 걸음이란 점에서 업계 영향도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기반 영상 진단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유럽의 빅테크와 헬스케어 기업들도 심장질환 분야 AI 판독 자동화를 주요 R&D 과제로 추진 중이다.

 

한편 AI 진단의 자동화와 관련해 의료 데이터 보안, 임상신뢰성, 보험 청구 연계 등 실무적 제도 과제도 남아있다. 각국 규제당국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안전성 평가 기준과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국내 식약처도 심장 MRI AI 판독 소프트웨어의 인증 및 사후관리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김판기 팬토믹스 대표는 “마이오믹스는 AI로 심장질환의 숨은 위험을 조기에 포착, 의료진의 정확한 임상적 판단을 뒷받침하는 혁신적 도구”라면서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 실질적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술 발전과 임상 확산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의료 AI 기술이 실제 임상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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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토믹스#마이오믹스#세브란스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