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와 허심탄회한 대화”…이재명 대통령, 8일 장동혁·정청래와 오찬 회동
정치권의 협치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제1당 대표인 정청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단독 면담에 나서는 자리여서 정국의 이목이 집중된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일정을 알리며, “이번 회동은 특별한 의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된다. 국정 현안을 두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협치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찬 회동에는 각 당 대표 외에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대변인 및 대표 비서실장이 함께하며,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할 예정이다. 공식 오찬 이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가 별도로 단독 회동을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단독 회담에 나서는 것은 집권 후 처음이다.
정상회동의 성사까지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장동혁 대표는 앞으로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조건으로 만남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혀왔으며, 이 같은 요구에 따라 회동 형식이 조율됐다.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장 대표 취임 이후 우상호 정무수석이 축하 난을 전달하며 대통령의 회동 의사를 전했고, 미국·일본 순방에서 귀국한 대통령도 장 대표와 만남을 지시했다”고 당시 경과를 설명했다. 추가 협상을 거쳐 회동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무수석실과 국민의힘 당 대표실이 수차례 직접 협의한 끝에 조율이 마무리됐다.
민주당의 반응에 대해선 “정청래 대표 역시 대통령과의 대화 필요성에 동의했다. 국민의힘과 이견이나 불만은 전혀 없었다”고 김 비서관은 강조했다. 특히 서로 다른 정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최근 경색된 여야 분위기 속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회의는 6월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김병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가진 이후 78일 만에 성사됐다.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 13일 만에 이뤄지는 만큼, 정치권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향후 협치와 소통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국회는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현안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요 쟁점 법안·정책을 둘러싼 여야 간 논의의 장이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