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막아야 눈 건강 지킨다”…눈 화상 위험에 보호장비 중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자외선 지수 역시 ‘매우 높음’ 단계까지 오르는 가운데, 각막 화상(광각막염)과 안구건조증 등 눈 건강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철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자외선 지수가 고위험 단계로 예보됐다. 해당 지수는 단기간 노출에도 피부나 눈에 화상을 입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폭염과 자외선이 동시에 심각해지는 시기에는 각막과 결막이 취약해지면서 각막 화상, 심한 경우 백내장과 군날개 등 만성 질환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자외선과의 전쟁에서 눈은 방어 수단이 매우 제한된 기관이므로, 선글라스 등 보호 장비의 적극적 착용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자외선 노출 시 눈 표면 조직, 특히 각막은 손상에 취약하다. 정준규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각막은 눈의 가장 바깥 조직으로, 강한 자외선을 쬘 경우 각막 화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현상은 일명 ‘설맹(雪盲)’과 유사하게 시력 저하, 통증, 충혈, 이물감 및 눈물이 동반된다. 자외선 반사율이 높아지는 해수욕장, 캠핑장, 고산지대에서 특히 위험하며, 직접적인 차단 또는 피하는 행동이 예방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눈 건강을 위한 보호 조치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보장된 선글라스 착용이 대표적이다. 선글라스는 시력이 아닌 자외선(UVA·UVB) 차단 기능이 반드시 확인돼야 하며, 국내 KC 인증 또는 UV400 등급 등 안전 기준 충족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색상이 진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이 미흡하면 오히려 동공이 커지면서 자외선 유입량이 많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UV 차단 등급 인증 및 품질 확인 절차가 남녀노소 필수 절차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바람, 건조한 공기, 에어컨 등 냉방 환경은 눈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시간 스마트기기 이용 등 추가 피로 요인도 결합되며, 불편감이 지속될 땐 의료진 상담이 권고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 실내 습도 조절, 인공눈물 사용 역시 눈 건강 유지에 크게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아동의 경우 면역력과 위생 습관 미흡, 자주 눈을 만지는 습관 등으로 세균·바이러스 감염도 우려된다. 특히 수영장 등 공공장소 이용 시 고글 착용,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가 강조되고 있으며, 학부모 대상 눈 건강 지침 안내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은 눈이 외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자외선 차단·위생 관리는 기본”이라며 “이상이 감지되면 자가 진단이 아닌 정확한 의료 판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계는 이번 경보가 자외선 차단 제품의 필수화, 인증 기준 강화 추세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고 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술적·생활적 예방 조치가 동시에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