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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 극장 버디”…박혜준, 롯데오픈 극적 우승→LPGA 무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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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 극장 버디”…박혜준, 롯데오픈 극적 우승→LPGA 무대 도약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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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이는 긴장감이 그린 위를 휘돌았다. 하지만 박혜준은 수차례 그려온 마지막 퍼트였기에, 모든 근육은 평온으로 응답했다. 오랜 도전의 여정 끝에 찾아온 우승의 순간이었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제15회 롯데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데뷔 73경기 만에 감격적인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마지막 홀 극장 버디”…박혜준, 롯데오픈 우승→LPGA 진출권 확보 / 연합뉴스
“마지막 홀 극장 버디”…박혜준, 롯데오픈 우승→LPGA 진출권 확보 / 연합뉴스

대회 내내 꾸준한 경기를 선보인 박혜준은 전반에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중반까지 2위 그룹에 5타 앞서 있었으나, 뒷심을 발휘한 노승희의 맹추격과 함께 긴장감이 고조됐다. 승부처는 마지막 18번 홀. 파5에서 노승희가 동타로 따라붙었지만, 박혜준은 약 40센티미터의 버디 퍼트를 차분히 성공시키며 1타 차 극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박혜준은 “첫 홀부터 심장이 많이 뛰었으나, 파 세이브로 안정을 찾았다. 마지막 퍼트는 수만 번 연습했던 거리라 믿음을 갖고 임했다. 오늘의 행복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과 온라인에서는 팬들의 축하가 이어지면서, “간절함이 만들어낸 장면”, “유학파다운 담대함” 등 격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우승으로 박혜준은 오는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박혜준은 “가치를 경험으로 남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박혜준이 선사한 승리는 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의 행보는 KLPGA 투어 후반부까지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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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준#롯데오픈#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