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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뇌졸중 위험 예측”…삼성, 헬스케어 웨어러블 혁신 예고
IT/바이오

“AI로 뇌졸중 위험 예측”…삼성, 헬스케어 웨어러블 혁신 예고

박다해 기자
입력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웨어러블의 판을 흔드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헬스 코치 베타 버전을 연내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다. 수면, 영양, 스트레스 등 웨어러블 기기로 모은 건강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해석해 챗봇 형태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생활습관 개선 안내와 건강 경고 신호까지 지원한다. 업계는 이번 시도를 “글로벌 헬스케어·원격의료 시장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박헌수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은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테크 포럼 직후, “미국에서 AI 헬스 코치를 먼저 출시해 피드백을 받은 후 각국 규제에 맞춰 국내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와 원격진료 허용 등 국내 규제 환경을 고려해 해외 시장에 우선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AI 헬스 코치는 웨어러블에서 수집된 생체신호를 수면·영양·활동·스트레스 등 4가지 지표로 나눠, 의미를 분석하고 챗봇 앱을 통해 건강 상태와 필요 조치를 안내한다. 사용자는 챗봇에 자유롭게 질문도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온디바이스(기기 내)에서 민감 정보를 보호하는 설계와, 데이터의 익명화·사용자 선택권 강화 등 프라이버시 보안장치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과 달리 원격의료 인프라와 맞물려, 기기간 상호작용을 통한 개인별 맞춤 건강 관리가 실제 생활에 미치는 효과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이번 제품군에는 혈관 압력(혈관 벽 압력) 측정과 변화 감지,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 조기 경고 기능이 추가됐다. 박 팀장은 “혈관 스트레스 측정은 혈관 부담을 수치로 제시하고, 이 변화가 뇌졸중 위험 등과 연관이 높을 때 사전 알림 신호를 준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웨어러블 기반의 실시간 건강관리와 혈관 압력·혈당 추이 측정 등 신규 기능이 미국 등 규제 장벽이 낮은 시장에서 빠른 실사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B2B 헬스케어 전문기업 젤스(Xealth) 인수를 계기로, 대형병원·보험·솔루션 기업과 연계한 서비스 모델 확장도 구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부터 수익모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추후 추가 기능을 유료화하는 방안과 기업 간 거래(B2B) 정기 구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구도 측면에서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에는 이미 애플, 구글 등도 뛰어들어 원격 모니터링·챗봇 기반 건강관리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FDA 등 해외 시장은 원격진료 허용, 헬스데이터 상업활용이 활발한 반면, 국내는 의료계 반발·법적 제한으로 확산이 더디다. 박 팀장 역시 “원격의료가 한국에서 법제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책적으로는 각국별 개인정보보호법, 의료기기 심사제도, 소프트웨어(디지털 헬스) 인증체계가 다른 상황이다. 삼성은 AI 코치와 혈관 압력 등 신규 기능이 미국 의료기기당국(FDA) 심사 요건에 부합할 수 있도록 기술 표준 보완과 센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혈당 추이 확인 기능도 미 FDA 인허가와 임상 신뢰성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AI 기반 헬스케어가 “질병 예측·생활습관 교정에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란 분석과 함께 “실제 시장 안착 여부는 국가별 제도와 데이터 활용 규제, 이용자의 신뢰 확보에 달렸다”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삼성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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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갤럭시워치#ai헬스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