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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당위원장 사실상 추대”…권영진 사퇴에 이인선 선출 수순
정치

“대구시당위원장 사실상 추대”…권영진 사퇴에 이인선 선출 수순

서현우 기자
입력

대구시당위원장 경선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대구 지역 정치인들이 격돌한 가운데, 권영진 의원의 전격 사퇴로 차기 시당위원장이 사실상 추대 방식으로 확정되는 국면이 펼쳐졌다.

 

11일 오전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은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당위원장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을 보수 심장인 대구에서부터 실천하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도, “양보하는 것이 대구와 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작은 울림이나마 지역사회에 남겼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 시점에서 제가 먼저 내려놓고 양보하는 것이 대구와 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날 회견에는 경쟁자였던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도 참석해 “대구시당위원장에 선출될 경우 권 후보가 출마선언문에서 약속한 5대 비전과 15대 약속을 성실하게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의원은 후보 등록 당시 정책예산협의회 정례화, 당원투표제도 시범 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 분리 등 구체적 공약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지역 정가와 당내에서는 경선이 국회의원 간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중재에 나섰고, 권영진 의원이 마지막 순간 양보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 12명 현역 의원 중 다수가 추대 방안에 공감한 것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역대 대구시당위원장은 선수와 나이를 기준으로 합의 추대돼 왔고, 재선이자 1959년생인 이인선 의원이 권영진 의원보다 세 살 많은 점도 관례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오는 1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인선 의원을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중앙당 인증 절차를 밟기로 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이 의원은 이번 임기 첫날인 17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날 국회는 대구시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치열한 합의와 양보의 막바지 조율을 벌였으며, 정치권은 권영진 의원의 결단과 이인선 의원의 비전 실현 의지를 두고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구시당의 안정적 리더십 전환에 속도를 내며 17일부터 새로운 체제 출범에 나설 예정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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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이인선#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