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홈런 폭발”…박병호, 결정적 한 방→삼성 3위 도약 신호탄
묵직한 타구 소리가 대구 구장에 크게 울린 순간, 박병호의 존재감이 또 한 번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힘있게 돌린 특유의 스윙은 네 번째 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선물했고, 팬들은 그가 홈까지 내달릴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소리 없는 응원의 물결이 구장 곳곳에서 일렁였다.
2024 KBO리그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대결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됐다. 오후부터 이어진 팽팽한 흐름 속, 삼성은 홈팬들의 열정에 힘입어 시종일관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려 애썼다. 한화도 초반 집중력 있는 수비와 투수 운영으로 쉽사리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균형이 깨진 장면은 3회말, 박병호가 선두타자로 나서며 만들어졌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박병호가 밀어치자, 타구는 힘차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갔다. 4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이력은 올 시즌 그의 15호포이자, 단숨에 리그 홈런 부문 단독 3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앞서 박병호는 19일 두산전에서 연타석 홈런, 20일과 22일 롯데전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이어가며, 총 안타 32개 중 15개를 홈런으로 쳐냈다.
홈런 선두는 삼성의 르윈 디아즈가 27개로 자리했고,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은 19개로 2위에 포진했다. 박병호의 고감도 타격이 팀 내 동료들과 나란히 경쟁하는 구도 또한 야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경기 후 소감에서 박병호는 “팀 분위기가 긍정적이니 자신감도 크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기대를 잃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삼성 팬들은 이날 내내 박병호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고, SNS와 커뮤니티에는 “진정한 홈런왕”, “베테랑의 위엄을 보여줬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3회말이 끝난 시점 삼성은 5-0으로 앞서나가며 쾌조의 리드를 지켜갔다.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삼성은 시즌 중반 상위권 도약에 청신호를 켰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더욱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었고, 다음 경기 역시 팬들의 기대 속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