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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구조 혁파해야 미래 있어”…김용태, 퇴임하며 국민의힘 내부 변혁 촉구
정치

“기득권 구조 혁파해야 미래 있어”…김용태, 퇴임하며 국민의힘 내부 변혁 촉구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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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구조 혁파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국회에서 다시 점화됐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6월 30일 퇴임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보수 재건을 촉구하며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내부 개혁 지연에 대한 우려와 기득권 기류 비판이 맞물리면서, 당 쇄신 필요성에 관한 논의가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구조를 혁파해 국민의 보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히고,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 패배 이후 제시한 5대 혁신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가 무산된 상황을 언급하며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친윤계 등 구주류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그는 "지금 보수 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내적 혁신의 필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퇴임을 맞은 김 위원장은 헌법 가치 실현, 국민 주권 실천, 따뜻한 보수, 수권 능력과 도덕성 확립, 조화로운 헌법 정신 추구, 세대 통합 역사의식 확립 등 6가지 보수 재건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공천으로 충성을 강요하는 줄 세우기 정치, 권력자에 기생하는 측근 정치, 음모론, 적대적 진영 대립 등 선동 정치를 반드시 혁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보수는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믿음,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며, 기득권 타파와 사회적 격차 해소, 약자 보호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금 제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동료·선배 의원들의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논란 직후 김문수 당시 후보의 발탁으로 지난 5월 15일 취임해 47일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당내 최연소(35) 의원인 그는 6·3 대선 패배 이후 자리를 지키며 개혁 일정을 주도했다. 지난 8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진상 규명 등 5대 개혁안을 내놓고 전국을 돌며 민심을 수렴했다. 그러나 구주류 등 일부 인사들은 절차적 정당성 결여로 당내 분란을 야기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회는 기득권 혁파와 내부 혁신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향후 국민의힘은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쇄신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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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국민의힘#전당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