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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 박용하 추억 앞에 멈춘 시간”…15년 우정→분당메모리얼파크에 스며든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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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 박용하 추억 앞에 멈춘 시간”…15년 우정→분당메모리얼파크에 스며든 울림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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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내려앉은 오후, 분당메모리얼파크 한켠에서 박광현은 오래된 친구 박용하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묵묵한 인사를 전했다. 사진 한 장 너머 그의 미소에는 세월이 흘러도 흐려지지 않는 그리움과 소중한 우정을 지키고픈 진심이 깃들어 있었다. 다시 꺼내든 추억의 순간은 조용한 공기와 어우러져 박광현의 뒷모습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박광현은 소셜미디어에 “언제나 그리운 내 친구. 벌써 15년. 잘 지내지?”라며, 짧지만 진한 메시지로 고 박용하의 15주기를 기렸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박용하의 안치 공간을 찾은 박광현이 꽃다발과 함께 조심스레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다. 안치 공간의 장미꽃과 그를 바라보는 온화한 눈빛은 이들 사이를 관통한 세월과 잊지 못할 기억을 오롯이 보여줬다.

“언제나 그리운 내 친구”…박광현·박용하, 분당의 추억→15년째 이어진 우정
“언제나 그리운 내 친구”…박광현·박용하, 분당의 추억→15년째 이어진 우정

1994년 ‘테마극장’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던 박용하는 특유의 따뜻함과 존재감으로 90년대 청춘 드라마의 한가운데를 장식했다. ‘사랑이 꽃피는 교실’, ‘보고 또 보고’, ‘엄마의 깃발’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교감하며 배우로서, 2002년 ‘겨울연가’에서는 한류 스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 곳곳에서 사랑받았던 그의 미소와 목소리는 배우를 넘어 가수로서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가수 활동을 병행하며 ‘처음 그날처럼’, ‘가지 마세요’ 같은 발라드로 마음을 어루만지던 박용하의 음악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비극처럼 찾아온 이별 이후, 동료와 팬들은 매해 그와의 순간을 추억하며 조용한 그리움을 이어가고 있다. 

 

박광현이 올린 짧은 메시지는 15년 동안 변치 않는 우정과 시간이 지나도 상처받지 않은 진심을 대변한다. 분당메모리얼파크의 잔잔한 풍경 속, 한 줄의 안부가 남긴 여운은 여전히 따뜻하게 번진다. 비가 오거나 계절이 여러 번 지나도, 친구를 향한 박광현의 인사는 그날의 햇살처럼 맑고 선명하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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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박용하#분당메모리얼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