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대응 백신”…백신업계, 고위험군 접종 전략 강화
코로나19 변이 대응 백신 접종이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뀌는 일교차와 계절적 요인으로 호흡기질환이 증가하는 시기,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자 및 감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025~2026절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동시 무료 접종을 오는 15일부터 시행한다. 기술 혁신으로 mRNA 플랫폼 기반 신종 항원 백신 개발 주기 역시 빨라지며, 각 백신의 변이 적응력 등 산업적 파급력에 주목이 쏠린다. 업계는 이번 시즌을 ‘상주 감염병 시대 백신 시장 재편’의 분기점으로 본다.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지속적 변이로 인한 환자 발생은 여전하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수는 독감 환자의 3배에 달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선 코로나19 치명률이 현저히 높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3만5605명 중 90% 이상이 고령층·기저질환자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규모 연구에서도 고연령층 코로나19 입원율이 독감보다 5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화이자 등 글로벌 백신사는 이 같은 고위험군 감염 대응을 위해 변이 특화 신규 백신 출시와 임상데이터 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더나는 올해 업데이트된 ‘스파이크박스엘피주’가 코로나19 LP.8.1 변이에 대해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4상 임상 예비분석에서 12~64세 기저질환자 및 65세 이상 접종군 모두 LP.8.1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기존 대비 평균 8배 이상 증가한 결과를 얻었다. 이 백신은 대규모 임상 3상 및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에서도 고령층의 면역 효과가 젊은 층과 동등하게 확인됐다.
화이자 역시 ‘코미나티 엘피에이트원 프리필드시린지’ 등 신형 변이백신을 출시했다. 프리필드시린지(사전충전 주사) 제형은 기존 제품 대비 투약 오류를 줄인 것으로 체계적 문헌 고찰에서 입증됐다. 두 기업 모두 유전자정보 기반 플랫폼과 품질 개선형 제형으로, 맞춤형 백신공급 체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을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이전 접종 이력과 무관하게,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맞춘 신규 백신으로 ‘면역력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최근 3개월 연속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증가했고, 이 중 6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며 “변이 확산과 면역 감소에 대응해 매년 업데이트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고위험군 보호에 필수적”이라고 권고했다. 특히 독감 백신과의 동시 접종에 대해선 “안전성과 면역원성 모두 유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백신 신속 개발과 공급, 변이 적응성, 제형 혁신 등 기술경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CDC, 유럽 ECDC 등 주요 보건당국 역시 고위험군에 대한 변이 특화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국내선 식약처의 승인 기준, 접종 우선순위 정책 등이 추가 변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백신접종 전략이 고위험군 보호를 넘어, 계절 상주 감염병 대응 및 백신시장 구조 변화를 이끌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정책, 현장 수요의 균형점 마련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지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