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가형 모델Y 공개 임박”…테슬라, 전기차 시장 판매 부진 돌파 시도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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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7일, 미국(USA)의 전기차 선도기업 테슬라(Tesla)가 주력 SUV 모델Y(Model Y)의 저가형 신모델 공개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판매 부진과 시장 점유율 하락에 직면한 테슬라가 대중형 전기차로 매출 회복을 모색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경쟁이 격화된 시장 판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기존 모델Y 설계와 생산 구조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새 버전을 출시할 전망이다. 엘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는 수년간 “보급형 전기차”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이번 출시가 지난 2만5천 달러 신차 계획 취소의 대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는 공식 행사는 예고하지 않았으나, X(옛 트위터)를 통한 연이어 티저 영상 공개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 저가형 모델Y 공개 임박…판매 부진 돌파 노린다
테슬라, 저가형 모델Y 공개 임박…판매 부진 돌파 노린다

저가형 모델Y의 결정적 변수는 출시 가격과 주행거리, 그리고 원가 절감 방식이다. 머스크는 “3만 달러 이하, 세액공제 포함 가격”을 언급했으나, 최근 미국 내 세액공제 종료로 차량 가격이 7,500달러 오르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테슬라 판매는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연말 이후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업계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머스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의 구매 의지는 충분하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며 “가격 조정이 시장 확대의 핵심”임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테슬라는 “현재는 대량 양산 전 ‘첫 생산 시제품’ 단계”라고 밝혔으며, 실제 고객 인도는 올 4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최근 구형 모델 중심의 라인업 탓에 미국뿐 아니라 중국(China), 유럽(Europe) 등에서 판매 둔화를 겪어왔다. 특히 머스크의 논란성 정치 발언이 브랜드 충성도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응해 테슬라는 연초 리프레시 모델Y를 선보였고, 중형 세단 모델3 단순화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테슬라는 인공지능(AI)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완성차를 넘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CNBC,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저가 신차 투입이 단기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형 모델Y는 테슬라가 2035년까지 ‘연간 2,000만 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카드다. 글로벌 시장과 투자계는 이번 신차 공개가 테슬라의 실적 반전을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보급형 EV의 성패가 테슬라의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가 국제 전기차 시장의 질서와 테슬라의 중장기 성장 트렌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이목이 쏠린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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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모델y#엘론머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