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통계조사, 통계품질 우수등급 확보로 데이터 신뢰도 강화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기초자료인 기업정보화통계조사가 국가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는 정보통신 정책 수립과 산업별 디지털 격차 분석, 국제 비교 지표 산출 등에 활용되며, 데이터 기반 정책 경쟁력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기업 정보화 통계의 공신력과 활용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업정보화통계조사가 국가데이터처가 실시한 2025년도 정기통계품질진단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우수는 국가승인통계 품질평가에서 사실상 최상급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생산 절차와 결과 데이터 모두에서 높은 신뢰성을 의미한다.
정기통계품질진단은 통계법 제9조에 근거해 국가승인통계 전반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는 제도다. 국가데이터처가 통계작성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통계정보보고서를 바탕으로 통계작성 절차별 작성실태, 자료수집 체계, 이용자 요구 반영, 공표자료와 유사통계 간 비교 분석, 조사표 설계, 표본 설계, 마이크로데이터 품질 수준 등을 세부적으로 진단한다. 단순 결과 검증을 넘어 계획 수립부터 자료 제공 단계까지 전 주기를 평가하는 구조다.
이번 품질진단은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작성·공표하는 기업정보화통계조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조사는 국가승인통계 승인번호 제120008호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관련성, 정확성, 시의성과 정시성, 비교성과 일관성, 접근성과 명확성 등 5개 품질 차원에서 점검을 수행했고, 그 결과 총점 94점(100점 만점)을 부여했다. 통계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관리 수준이 종합적으로 검증된 셈이다.
기업정보화통계조사는 전국 종사자 1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1999년부터 매년 실시 중인 장기 연속 조사다. 정보화 투자 규모, 디지털 인프라 보급률,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 기술 도입, 정보보호 수준 등을 포괄적으로 파악해 기업의 정보화 수준과 구조적 변화를 추적한다. 조사 결과는 과기정통부의 정보통신 및 디지털 전환 정책 수립에 기본 자료로 활용되며, 경제협력개발기구를 비롯한 국제기구에도 제출돼 국가 간 정보사회 수준 비교 지표로 쓰인다.
과기정통부는 2004년 국가데이터처로부터 기업정보화통계조사에 대해 국가승인통계 지위를 부여받은 이후 매년 조사체계 고도화에 나서왔다. 표본 설계 정교화, 조사표 문항 구조 개선, 전자적 응답 비율 확대, 오류 검출 로직 강화 등을 통해 품질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손질해온 점이 이번 진단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지능정보화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관리 체계도 특징이다. 과기정통부는 조사 기본계획 수립과 정책 연계 방향을 책임지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현장 조사업무와 데이터 정제, 통계 생산과 공표를 수행한다. 특히 기업 사용자 입장에서 활용하기 쉬운 통계 표 구성과 시각화 제공, 마이크로데이터 이용 지원 등 활용 편의성 제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향후에도 통계 신뢰도 유지를 위해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정책 수요를 면밀히 반영하고, 자료수집 과정의 응답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데이터 정확성을 높이는 정합성 검증과 품질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통계 이용자 관점에서 검색과 분석이 용이한 형태로 결과를 제공해 정책기관과 산업계, 학계가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에 폭넓게 활용하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와 공공부문에서는 기업정보화통계조사가 디지털 경제 지표 체계의 기반 통계로 자리매김한 만큼, 품질 고도화 노력과 더불어 현장의 기술 변화 속도를 반영하는 문항 재설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데이터 기반 정책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통계 품질과 실제 산업 구조 변화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작업이 향후 디지털 전환 정책 효과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