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2연패 향한 도전”…함정우, 골프존오픈 방어→최다승 경쟁 불지핀다
이른 아침, 구미 선산의 푸른 페어웨이엔 서릿발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올해 KPGA 골프존오픈에서 지난해 우승자 함정우가 2연패에 도전한다. 첫 타이틀 방어와 통산 5승이라는 눈부신 기록에 손을 뻗으며, 그는 다시 한 번 골프 인생의 전환점을 예감케 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억원이 걸린 KPGA 투어 상반기 핵심 무대이자, 지역 팬들의 성원이 집중된 자리다. 함정우를 비롯해 배상문, 옥태훈, 문도엽, 이태훈 등 당대 정상급 골퍼들이 총출동해 각자 역사의 새 장을 열기 위해 티오프를 준비했다. 옥태훈과 문도엽은 각각 지니고 있는 2승 기록에 기대를 걸고, 시즌 3승 고지에 먼저 오르려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옥태훈은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9홀 27타라는 KPGA 투어 신기록을 써내려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회 2년 연속 개최지로 자리매김한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이 또 다시 별들의 명승부를 위한 무대로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재도약의 의지를 보이는 배상문은 통산 10승째를 향하며 필드를 누빈다. 2014년 이후 KPGA 우승 없이 부침을 겪었던만큼 이번 도전이 그에게 어떤 반전을 남길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이태훈 역시 올 시즌 주요 대회 준우승 3회를 비롯해 지난주 신한동해오픈 준우승에 이어, 우승 시 개인 3승 및 상금 1위 옥태훈의 지위까지 위협할 전망이다. 현재 옥태훈은 상금 8억4,492만원, 이태훈은 7억4,710만원으로 치열한 격차 속 우승 경쟁을 펼친다.
코스를 찾은 팬들의 응원과 현장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7번 홀은 올해도 특별한 이벤트가 가미됐다. 홀인원 달성 시 선수는 중앙모터스의 벤츠 차량을 품에 안는다. 최종 라운드 현장을 찾은 갤러리도 추첨을 통해 동일한 차량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대회에선 염돈웅의 홀인원으로 갤러리 1명이 실제 차량을 받았다.
4일간 이어지는 2025 KPGA 골프존오픈은 각자의 뜻과 기록, 팬들의 열망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해마다 겹겹이 쌓이는 이들의 서사 위로, 가을 구미의 푸른 잔디와 갤러리의 환호가 담담하게 스며든다. 한편 골프존오픈은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