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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지나고 다시 무더위”…공주의 여름, 건강을 생각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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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지나고 다시 무더위”…공주의 여름, 건강을 생각하게 하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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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주에선 여름기운이 일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오후, 체감온도는 33도까지 치솟았고, 동네 카페마다 시원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 같으면 소나기 한 번이면 더위가 꺾였겠지만, 이날 오후 6시 무렵 내린 짧은 비는 기온을 조금 낮췄을 뿐, 여전히 눅눅한 열기가 공간을 떠나지 않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7월 1일 공주의 공식 기후 통계에 따르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기온이 31~33도로 올랐고, 습도는 종일 70~100%대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아침부터 밤까지 폭염 영향 ‘주의’ 단계를 이어가며, 외출 시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경고했다.

7월 1일 공주 날씨(기상청 제공)
7월 1일 공주 날씨(기상청 제공)

폭염은 단순히 더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낮 동안 계속된 무더위에 이어, 소나기가 스쳐간 자리에 남은 습기와 불쾌지수는 도시의 공기까지 무겁게 만든다. 생활의 작은 선택―옷차림, 산책 시간, 물 마시는 습관 등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실제로 동네 직장인은 “오후엔 짧게라도 야외에 서 있기가 무서울 정도로 숨이 막힌다”고 표현했다. 시민 SNS엔 “차라리 비가 더 퍼부었으면 좋겠다”,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못 버티겠다”는 이야기들이 넘친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입체적 환경 변화의 신호라 본다. 심리학자 장은지 씨는 “습도와 체감온도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기분까지 처지고, 일상 피로도 가중된다. 이럴 때일수록 충분한 수분과 실내 환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심코 지나치던 저녁 산책조차 그날 날씨 상태에 따라, 혹은 아예 미뤄두기로 하면서 시민들은 소소하게 여름에 순응하는 중이다.

 

결국 여름은, 단지 계절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이 건강을 더 직접적으로 의식하게 되는 리듬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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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기상청#여름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