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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발매곡의 향기”…단독 공연의 심연→깊어진 자작 감성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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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발매곡의 향기”…단독 공연의 심연→깊어진 자작 감성 귀환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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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선율이 공기를 감싸는 순간, 이제의 얼굴에는 오랜 꿈을 품은 설렘이 조용히 내려앉았다. 미발매곡이 처음 세상에 닿던 그 무대에서, 이제는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깊은 감정을 담아냈다. 공연장 곳곳에 번지는 따스한 여운은 시간이 흘러도 옅어지지 않고 관객의 마음을 천천히 파고들었다.  

 

이제가 선보인 여섯 번째 EP ‘향기’는 지난 23일, 서울 톤 스튜디오 단독 공연과 함께 베일을 벗었다. 전석 매진의 기록을 남긴 이번 공연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곡들이 공연장을 먼저 채웠고, 그 아련한 여운은 이번 앨범의 공식적인 수록곡으로 다시 태어났다. EP ‘향기’에는 ‘우리가 그리는’, ‘오점’, ‘마음으로’, ‘일어나’, ‘지켜낼 거야’ 등 다섯 곡이 담겼으며 이 모든 곡이 이제의 자작곡으로 완성됐다.  

“이 꿈만은 영원하다”…이제, ‘향기’로 남긴 미발매곡의 울림→진한 감성 귀환 / 컬러톤즈
“이 꿈만은 영원하다”…이제, ‘향기’로 남긴 미발매곡의 울림→진한 감성 귀환 / 컬러톤즈

EP ‘향기’는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의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따스하면서도 섬세한 정서를 느끼게 한다. 더블 타이틀곡 ‘일어나’와 ‘마음으로’에서는 분명한 목소리로 리스너를 위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미발매곡들이 수록됐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여기에 인디신의 싱어송라이터 사공이 콜라보에 이름을 올려 음악적 감성의 깊이를 더했다. 이제는 “나는 매일 다른 꿈을 꾸면서도 이 꿈만은 영원할 거라 믿었다. 언제고 다시 태어나는 것들에 더는 사라지지 말라고 입혀두는 향기”라며 이번 앨범의 주제와 내면의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 시적인 노랫말과 감각적으로 짙어진 사운드는 리스너들에게 묵직한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첫 무대에서 이미 관객의 가슴을 두드렸던 신곡들이, ‘향기’라는 이름 아래 다시 찾아온 지금, 그 여운은 음원으로 확장돼 일상 곳곳에 조용히 배어든다. 묵묵히 자신만의 호흡과 색으로 완성한 이번 앨범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깊은 감정과 따뜻한 서서를 아우른다. 현재 EP ‘향기’는 각종 온라인 음원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다섯 곡에 스며든 진심의 향기가 조용히 리스너의 시간을 적신다. 한 구절, 한 선율마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감동이 서린다. 다시 살아나는 순간마다 이제의 음악은 사라지지 않는 울림이 돼, 그 깊은 이야기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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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향기#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