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양자컴 융합한다”…IBM, 차세대 기업 혁신 전략 제시
AI,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양자컴퓨팅의 결합이 미래 기업 혁신을 주도할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IBM이 16일 서울에서 개최한 'AI 서밋 코리아'에서 이 같은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스 데커스 IBM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재설계하는 핵심”이라며, 실제 IBM 내부에 AI를 적용해 40%의 비용 절감과 45억 달러 수준의 효율 개선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현재 클라우드 도입 10년차를 맞은 기업들이 투입 자원 대비 성과(ROI)를 20% 내외에서 그치고 있는데, 데커스 사장은 이 원인으로 분산된 컴퓨팅 환경과 98%를 넘는 비정형 데이터의 비효율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IBM의 자체 AI·데이터 플랫폼 ‘왓슨x’가 제시됐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통합·가시화를 제공해, 실제 운영 환경의 한계도 극복한다고 설명됐다.

AI 활용 단계도 진화하고 있다. 실험과 자동화 중심에서 공동 개발, 그리고 AI 어시스턴트 도입 단계까지 진보하면서, AI 에이전트의 수평적 통합이 핵심 역량으로 부상한다는 평가다. IBM은 다양한 AI 벤더와 기술 협업을 이어가며, 여러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하는 ‘IBM 오케스트레이트’ 같은 통합 솔루션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실제 비즈니스 적용으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된다. 현장에서는 왓슨x 기반의 인사(HR) 프로세스 자동화, 예측형 영업, IT 운영 리스크 탐지 등 각 부서별 수요 맞춤형 AI 활용사례가 소개됐다. IBM은 AI 모델을 각 산업 및 업무 환경에 특화해 적용 범위와 효과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I·클라우드·양자컴퓨팅의 융합 경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IBM은 세 가지 기술을 동시에 구현하는 기업만이 차세대 가치 실현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오픈소스와 유연한 기술 구조를 강조했다. 전통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단독 의존에서 벗어나, 지정학적·가격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탄력적 IT전략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정책·윤리적 차원에서도 변화가 요구된다. 기술의 속도보다 기업 리더십과 오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IBM 측은, 기술만으로는 기업 변화가 완성되지 않으며, 리더들이 변화의 방향을 주도해야 다음 10년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AI·클라우드·양자컴퓨팅 융합이 실질적인 시장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술 도입과 조직 리더십, 규제와 인재 확보까지 여러 변수가 맞물림에 따라, 실제 시장 안착과 산업 구조 재편까지는 유연한 전략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