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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와 설악이 만나는 곳”…속초에서 찾은 계절 감성 여행 → 사계절 내내 머무르고 싶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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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와 설악이 만나는 곳”…속초에서 찾은 계절 감성 여행 → 사계절 내내 머무르고 싶은 도시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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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화려한 이국적 풍경보다도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오래된 이야기가 담긴 도시를 찾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가 바로 그런 곳이다. 동해의 빛깔과 설악산의 위엄, 그리고 실향민의 정서가 어우러진 속초는 사계절 내내 여행자의 감성을 깨운다.

 

요즘은 가족 단위로 속초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 얕은 수심과 완만한 경사, 그리고 해변 곳곳에 놓인 조형물들이 여행의 설렘을 더한다. 인근의 속초아이 대관람차에 오르면 동해와 설악산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그곳에서는 누구나 잠시 멈춰 사진을 남기고, 새로운 바람을 맞이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이런 변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속초시는 해마다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초여름부터 성수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몰려든다. 가족, 친구, 혼자만의 여행까지, 각자의 이유로 속초를 찾는다. 중앙시장 골목마다 북적이는 모습도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다.

 

좀 더 깊은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영금정과 아바이마을을 빼놓기 어렵다. 영금정에서는 새벽의 해가 바다를 물들이는 순간,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실향민 정착지인 아바이마을은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그리고 옛날식 갯배 체험이 그곳만의 추억을 만들어 준다. 스스로 와이어를 당기며 강을 건너는 갯배의 움직임엔 특별한 리듬이 있다.  

 

속초를 여행할 때 설악산 국립공원도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웅장한 자연, 다양한 동식물,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산길에서 오롯이 자연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진다. 대포항은 신선한 활어회와 해산물, 소박한 항구의 일상까지 일행들의 작은 웃음꽃이 피어나는 공간이다. 주변 외옹치 해변과 전망대까지 이어져 있어서 산책하는 재미도 각별하다.

 

여행 칼럼니스트 이모 씨는 “속초는 매번 같은 풍경인데도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띠고 있다”고 표현했다. “혼자 와도 좋고, 함께 와도 느리게 머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도시의 매력”이라는 말이 어쩐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갯배를 타고 중앙시장에 가서 닭강정 한 박스 사온 게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설악산에서 바라본 속초 시내에 괜스레 마음이 뭉클했다”는 회고가 이어진다. 여행자들은 속초의 각기 다른 풍경과 풍미,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시간에 자신의 추억을 얹는다.

 

속초는 단순히 잠시 머무는 관광지를 넘어, 일상의 쉼표가 돼주는 도시다. 익숙한 바다와 낯선 이야기가 어우러질 때, 우리는 그곳에서 스스로를 다시 발견한다. 작고 소박한 여행이지만, 삶의 리듬은 그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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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설악산#아바이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