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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 분노의 리스닝”…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강화도 권 씨의 악몽→책임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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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 분노의 리스닝”…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강화도 권 씨의 악몽→책임은 어디로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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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부르다 끝내 외로움만 남기는 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3년의 시간을 교차하며 강화도 실종사건의 진실 사이를 촘촘히 파고들었다. 배우 박하나는 단호한 눈빛과 굳은 목소리로 “이 사람은 천벌을 받아야 해”라고 외치며, 잊혀져가는 이름들에 빛을 비췄다. 평온한 일상 속 불온한 그림자가 스며들던 그 순간, 방송은 냉랭한 현실을 예리하게 들춘다.

 

강화도의 연쇄 실종자들은 늘 권 씨라는 이름에 얽혀 있었다. 횟집에서 일하던 이 씨, 곁을 지키던 조 씨, 야산에서 싸늘하게 발견된 박 씨까지, 모두 권 씨의 그림자 아래 흔적을 남겼다. 사건마다 용의자임을 부정하며 “모른다”, “시신을 찾아오면 인정하겠다”는 권 씨의 태도는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권 씨가 관련된 인물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는 괴담은 이제 더이상 유령 이야기가 아니라 무거운 진실로 다가왔다.

“만나면 모두 사라진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박하나, 강화도 연쇄 실종용의자 권 씨→분노의 리스닝 / SBS
“만나면 모두 사라진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박하나, 강화도 연쇄 실종용의자 권 씨→분노의 리스닝 / SBS

강화도 주민들의 불안, 그리고 경찰과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방송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형사 앞에서 우발적 살인에 대한 가능성을 조심스레 꺼내는 권 씨의 모습, 마을 곳곳에 남은 CCTV 영상과 알 수 없는 침묵이 시청자 마음에 차가운 파문을 남겼다. 책임을 끝내 거부하는 권 씨의 말투는 박하나의 분노 어린 리액션과 절묘하게 맞물려, 또 한 번 텔레비전 너머 감정의 균열을 만들었다. “악마다, 사람이 아니다”라는 박하나의 외침에 리스너들은 무너지는 무기력감과 함께 정의의 무게를 다시금 되새겼다.

 

처음으로 합류한 미야오의 가원, 그리고 박명훈은 리스너로서 각기 다른 시선을 더했다. 평범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듣는 이들의 표정, 잔잔히 흘러가는 눈빛이 범죄의 차디찬 현실과 맞닿으며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진실의 조각을 맞추려는 출연진의 호흡, 그리고 끝내 던지지 못한 ‘책임’이라는 질문까지, 이번 방송은 어둠의 중심을 묵직하게 응시했다.

 

닫히지 않은 사건, 책임 없는 변명 뒤에 남겨진 이름들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심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 미해결 범죄와 인간의 그림자를 마주할 순간을 예고하며 시청자를 기다린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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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