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실제 유통량, 집계보다 훨씬 적다”…리플 공급 쇼크 논란에 시장 긴장
현지시각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Ripple)의 암호화폐 XRP를 둘러싸고 유통량 및 공급 구조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전문 채널 등에서는 XRP의 실제로 즉시 거래 가능한 ‘실질 유통량’이 공식 집계보다 훨씬 적다는 분석이 제기돼 투자자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이번 논란은 가상자산 데이터 집계 시 한정적 물량의 반영 방식에 따라 시장 내 유동성 위협이 불거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흐름에서 비롯됐다.
뉴스BTC 등의 보도에 따르면,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치키 크립토(Cheeky Crypto)는 “XRP 공급이 하루 아침에 증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실제로 즉시 거래될 수 있는 물량은 200억~300억 개 수준에 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596억~647억 개의 유통량과 괴리가 있는데, 리플 측이 보유한 353억 XRP는 엄격한 에스크로 관리 하에 일정 스케줄에 따라 풀려도 대다수는 다시 묶여 시장에 풀리지 않는 점이 지적됐다.

이같은 실질 유통량의 급감 우려는 특히 대규모 금융기관이나 중앙은행 등이 XRP를 대량 결제 네트워크로 활용할 경우, 거래소에서 실제 매매 가능한 물량이 돌연 급격히 줄어드는 공급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토큰화 자산의 전방위 확산이 현실화하면 XRP 레저가 다양한 실물 자산 결제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어 거래 물량의 희소성, 나아가 가격 급등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일부에서는 “XRP 가격은 공급과 수요의 춤”이라며 장기적으로 대규모 채택이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의 반감기 못지않은 희소성 내러티브가 생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XRP 공급이 실제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거래 가능한 구조상의 차이라는 점, 그리고 토큰화 생태계가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겨갈 가능성, 채택 지연과 불확실성 등은 회의론의 근거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긍정론과 회의론이 팽팽하다. XRP가 이미 시가총액 1,800억 달러 이상, 3달러대 가격을 유지하며 ‘공급 과잉’ 비판을 상쇄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관련 생태계가 과연 리플 기반으로 본격 전환할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많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XRP 시장, 단기 가격 파동과 구조적 유동성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XRP의 실질 유통량과 시장 구조 변화는 글로벌 가상자산 지형에서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관 참여가 본격화되면 유동성 경색 문제가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어 투자자와 시장이 더욱 면밀한 모니터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