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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앞 지방선거 총력전”…민주당 부산시당, 지방선거기획단 출범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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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둔 부산 정치권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지방선거 전담 기구를 꾸리며 사실상 총력전 체제로 들어가면서, 지역 정치 지형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한층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7일 지방선거기획단을 공식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조직을 정비해 선거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지방선거기획단은 최근 선출된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 체제와 보조를 맞춰 출범했다. 시당은 기획단 단장으로 박영미 중·영도구 지역위원장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조직을 총괄하는 시당 지도부와 선거 실무를 맡는 기획단 간 역할 분담 구도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부산시당은 당헌과 당규에 따라 지방선거기획단 구성에 여성과 청년위원 참여 비율을 30% 이상으로 맞추고,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는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내부 공천 경쟁과 이해관계를 차단해 전략 수립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단장단에는 김현숙 부산진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하재훈 전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이사장 직무대행, 김병수 부산시당 사무처장 등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시당은 실무 경험과 지역 네트워크를 겸비한 인사들을 포진시켰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중앙당 최고위원회 인준을 거쳐 공식 지위를 확보했다. 시당은 기획단이 28일 1차 회의를 열어 운영 방안과 향후 활동 로드맵을 논의하고, 지역위원회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방선거기획단은 지방선거 승리를 목표로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 전략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지역별 맞춤형 조직 전략, 이슈 발굴, 후보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당은 선거 전략 수립과 더불어 광역·기초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시당 관계자는 내부 평가를 통해 공천 기준을 정교화하고, 유권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미 단장은 “이재명 정부가 가져온 부산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당원과 부산시민과 함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발전 전략과 중앙정부 국정 방향을 연계해 지역 공약을 설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국민의힘 부산 조직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의 부산 공략이 본격화될 경우, 향후 몇 달간 지역 민심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시당은 지방선거기획단 1차 회의에서 정리된 전략 방향을 각 지역위원회와 공유하고, 내년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 공천 규칙과 평가 기준 세부안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와 중앙당도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병행하며 향후 공천관리기구 구성 시기를 조율할 전망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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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부산시당#박영미#변성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