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 첫 완전 무인택시 상용화”…우버·위라이드, 아부다비서 로보택시 가동에 유럽 확장 전망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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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우버(Uber)와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 위라이드(WeRide)가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동 지역에서 사람 없이 운행되는 상용 로보택시가 플랫폼 호출 서비스에 본격 투입된 것은 처음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 경쟁 구도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우버는 이날부터 아부다비 이용자들이 자사 앱을 통해 위라이드 로보택시를 호출해 탑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BC 등 주요 해외 매체는 이번 서비스를 중동 최초의 완전 무인 택시 상용화 사례로 소개하며, 우버의 글로벌 자율주행 전략에서 상징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우버·위라이드, 아부다비에 완전 무인 로보택시 도입…5년간 15개 도시로 확대
우버·위라이드, 아부다비에 완전 무인 로보택시 도입…5년간 15개 도시로 확대

위라이드는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9월 우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호출 서비스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여 왔다. 양사는 파트너십 체결 직후 단계별 상용화 전략을 구사해, 지난해 12월 아부다비에서 안전 요원이 동승하는 형태의 자율주행 서비스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양사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수도 리야드에서도 같은 방식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며 걸프 지역 내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아부다비에서 안전 요원이 완전히 빠진 로보택시 운행이 시작되면서, 중동을 시험 무대로 한 중국·미국 계열 기술 기업의 협력 모델이 한층 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버는 위라이드와의 협업을 토대로 향후 5년 동안 유럽(Europe)을 포함한 전 세계 15개 도시로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중동에서 확보한 운행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유럽과 기타 지역으로 이전해 서비스 신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우버는 이미 미국(USA) 시장에서 자율주행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있다. 알파벳(Alphabet)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와 제휴해 오스틴, 피닉스,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지난 7월에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Lucid)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뉴로(Nuro)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향후 6년간 2만 대 이상 규모의 로보택시를 도입해 차량 공급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

 

위라이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베이징(Beijing)과 광저우(Guangzhou)에서 이미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상용 운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CNBC는 중국 대도시에서 축적된 무인 운행 경험과 기술 검증이 중동과 유럽으로 서비스 확장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보택시 상용화는 교통 혼잡 완화, 운임 절감, 야간·사막 기후 등 극한 환경 대응 능력 강화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는 동시에 안전성, 책임 주체, 규제 정비를 둘러싼 논쟁도 예고한다. 중동 산유국들이 ‘포스트 오일’ 전략의 일환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중국계 기술 기업과 글로벌 플랫폼의 합종연횡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각국 규제당국은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의 안전 기준, 데이터 관리, 보험 및 책임 체계 마련을 놓고 제도 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부다비에서 시작된 무인 로보택시 확대가 향후 글로벌 교통 시스템과 도시 계획, 모빌리티 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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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위라이드#아부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