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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22% 하락”…트럼프 관세 발언에 뉴욕증시 일제 조정
경제

“나스닥 0.22% 하락”…트럼프 관세 발언에 뉴욕증시 일제 조정

최하윤 기자
입력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강경 발언이 뉴욕증시를 자극하면서 7월 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일제히 조정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급락 출발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무역전쟁 우려가 금융시장을 흔들면서도, 일부 기술주는 투자자들의 선호가 지속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71포인트(-0.33%) 하락한 6,259.75, 나스닥종합지수는 45.14포인트(-0.22%) 밀린 20,585.53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79.13포인트(-0.63%) 내린 44,371.51, 러셀2000 지수는 29.32포인트(-1.30%) 급락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확인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급변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 NBC 방송 인터뷰 등에서 캐나다와 주요 교역국에 35% 이상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EU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글로벌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는 “모든 나라에 15~20% 관세를 매기겠다”고 강조해 시장에 단기적 압박을 줬다.

 

하지만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포착되며, 테슬라(1.17% 상승, 313.51달러), 엔비디아(0.50% 상승, 164.92달러) 등 대표 빅테크 종목은 오름세로 전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10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33조 4,121억 원으로 집계돼 직전 집계 대비 2조 3,219억 원 늘었다. 테슬라 보관액도 하루 새 1조 3,230억 원이 증가한 28조 3,467억 원으로 집계됐고, 엔비디아(1,578억 원), 코인베이스(573억 원), AMD, 조비에비에이션 등 고성장 종목군으로 자금이 추가 유입됐다.

 

반면 아이온큐는 8.97% 급락했고, 메타 플랫폼(-1.32%), 애플(-0.59%) 등 일부 빅테크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에너지가 소폭 상승한 반면, 금융업종이 1% 내외 하락했고 비자, 마스터카드는 2%대 하락했다.

 

무역전쟁 우려와 동시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도 수정되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9월 인하 가능성은 62.2%로 전일 대비 낮아졌으며, 트럼프의 관세 발언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상향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관세 부과가 연준의 금리 동결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비트코인 상승에 힘입어 관련주 마이크로스트래티지(3.04% 상승), 마라홀딩스 등도 투자 수요가 이어졌다. 브라질 정부 등 일부 교역국이 트럼프 관세에 맞대응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교역 질서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파장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무역전쟁 재점화로 이어질지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2분기 실적발표 및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이벤트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실적, 거시지표 흐름에 따라 투자심리와 주가 방향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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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나스닥#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