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D-1, 막판 담판”…구윤철-베선트, 한미 통상협상 타결 시도
한미 통상협상을 둘러싼 최종 담판이 임박했다. 미국 워싱턴DC 현지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동에 나서며, 관세 부과 시점을 하루 앞두고 양측이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8월 1일을 앞두고 두 나라 간 접점 모색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대변인실은 30일, "구윤철 부총리가 31일 오전 9시 45분(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베선트 재무장관과 통상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 간 통상갈등 해소의 마지막 고비로, 한국 시간으로는 밤 10시 45분에 해당한다. 신속한 합의점 도출이 이뤄질 경우 곧바로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면담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29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미 상무부 청사에서 2시간에 걸쳐 통상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협상장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 자리했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앞서 24∼25일에도 워싱턴과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과 연달아 만나 조율을 시도했다. 이후 두 사람은 러트닉 장관 수행을 따라 스코틀랜드 출장길에 오르는 등 협상선을 넓혀왔다.
이번 담판의 관심 포인트는 합의가 도출될 경우 즉각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재무부 청사가 백악관 바로 옆에 위치해, 물리적으로도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 장관과의 회동이 곧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차례라는 관측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협상이 한미 통상관계의 전기이자, 자칫 타결 실패시 대규모 상호 관세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여당 관계자는 "막판 총력전을 통해 한미 경제공조를 지켜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양국 정부 간 시각차를 감안할 때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와 관련, 경제계와 전문가들은 합의 도출에 양국 경제를 위한 실질적 해법이 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관세 갈등 심화시 양국 기업들이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신속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합의를 촉구했다.
양국 정부는 협상 결과 도출 여부에 따라 후속 정상회담 일정 및 추가 협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정부는 “관세 부과 전까지 추가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