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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연한 은퇴 고백”…자베르, 메이저 결승 세 번→코트 떠나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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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코트를 누볐던 자베르의 발걸음이 멈췄다. 겹겹이 쌓인 부상과 기대의 무게 아래에서도 결코 울지 않던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2년 연속 윔블던 결승과 US오픈의 뜨거운 열기, 그리고 수많은 응원 속에서 자베르가 내린 결정은 팬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자베르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2년간 부상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는 코트 위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테니스는 매우 아름다운 스포츠지만, 조금 떨어져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재충전의 의지를 전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행복 전도사’라 불렸던 그는 자신조차 위로가 필요함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자베르는 1994년생으로 2022년 세계 랭킹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아랍권 선수 최초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역사적인 기록까지 세웠다. 매 순간 코트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는, 부상과 공허함이라는 그늘 아래서 스스로의 꿈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안타까움과 격려 섞인 메시지로 응원을 보냈다. 자베르는 “여러분의 사랑을 항상 간직하겠다. 이해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테니스계를 빛냈던 그의 다음 걸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자베르가 다시 코트에 설지 여부에 대해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의 결정은 7월 18일 공식적으로 전해졌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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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베르#테니스#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