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교체”…아산병원 한성존, 대전협 새 비대위원장 선출로 전환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며 조직 재편에 나섰다. 1년 5개월째 이어진 의정 갈등 상황에서 대전협이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공식 전환하면서, 의사단체 내 협상 전략 변화 여부가 의료계 전체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2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한 대전협은 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신임 집행부 출범 절차에 들어갔다. 28일 오프라인 대의원 총회에서 공식 추인이 예정돼 있어, 대정부 협상 주체 교체가 확실시된다.

이전까지 강경 투쟁 노선을 견지해 온 박단 전 비대위원장이 내부 소통 부재를 이유로 전격 사퇴한 직후, 한 위원장은 서울대병원·고려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병원 전공의 대표진과 함께 임시 총회를 소집했다. 이들은 “변화 없는 비대위 체제로는 실질적 혁신과 갈등 해소가 어렵다”며 새로운 구성을 촉구했고, 신임 리더십 선출로 조직 체계 변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방안, 전공의 수급 구조, 수련 환경 악화 등에 대한 의료현장의 실질 대응이 필요해진 시점에서, 대전협 새 집행부는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재검토 ▲수련 환경 개선 및 연속성 보장 ▲의료 거버넌스 내 의사 비율 확대 등의 주요 요구안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대전협이 실질적 변화와 효과적인 협상을 위해 도출한 새 지도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의료계 갈등 상황을 해결할 현실적 접근과 실효성 높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전협 내부 의견 충돌과 리더십 교체는 더 긴밀한 소통과 투명한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의정협상 테이블에서 제도 개혁 논의의 동력이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글로벌 주요국 역시 의료수련 환경·의료인력 정책 이슈에서 정부와 단체 간 이견 조정이 의료 서비스 질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의료정책 전환과 관련 법제도 논의, 협상 과정에서 젊은의사단체의 역할 강화가 실질적 제도 변화로 이어질지 산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현장 실효성 간 균형 조정이 의료산업의 신뢰 회복과 미래 성장 동력의 관건이 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