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참석 땐 더 큰 국제 행사”…김민석 총리, 경주 APEC 준비상황 점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북아 외교의 격전지로 떠오른 경북 경주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오후 경주 현지에서 김 총리는 "미국과 중국 정상의 참석을 포함해, 경우에 따라 훨씬 더 큰 국제적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행사가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확인받은 직후 나왔다. 또, 이 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까지 거론되며 동북아 정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에 정치권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민석 총리는 "한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끝나고 나니까, APEC이 본격적으로 가시권에 들어오는 느낌이 난다"며 "여러 가지 상황적 변수들이 있어서 저희가 잘 준비하면서도 마음에 설렘 반, 약간 걱정 반이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틀에 있어 잘 갖춰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APEC은 대한민국 문화적 품격과 우수함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회의에서는 관광 분야 준비 상황 점검과 함께, 글로벌 홍보 전략 및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정부는 공식 홍보 영상을 9월부터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서울 광화문 전광판에 상영하는 등 글로벌 홍보에 집중하기로 하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을 경주로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신라 관련 ‘뮷즈’ 상품관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고, 한글과 K팝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온라인 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임을 밝혔다.
경주국립박물관을 중심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신라 금관 6점을 합동 전시하는 특별전을 준비하는 등 전통 문화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김상철 경상북도 APEC 준비지원단장은 "정상회의 기간 20개 지점에 11개 탐방코스를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며, 외국 정상들이 한국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글 수업도 가능한 웰컴 카드를 준비해 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황룡사지 역사문화관, 동궁과 월지, 대릉원, 월정교 등 경주의 주요 문화유산을 연계한 행보도 조직된다.
김민석 총리는 지난 4일 취임 이후 네 번째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번 회의에 이어 다음 주에는 전체 준비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어 행사 준비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행사 준비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총리실과 경상북도는 글로벌 홍보와 한국 고유 문화의 결합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외교 역량과 문화적 위상을 높일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