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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신약 흐름”…일라이 릴리·노보 노디스크, 시장 장악력 강화→후발주자 도전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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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신약 흐름”…일라이 릴리·노보 노디스크, 시장 장악력 강화→후발주자 도전 약화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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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양강 구도를 정점으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양사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발표된 혁신적 임상 결과를 통해 기술적 우위와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업계 후발 주자들에게 도전적 환경을 조성하며,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재편되는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 결과를, 노보 노디스크는 이중 호르몬 작용제 아미크레틴의 임상 1b·2a상 성과를 각각 공개했다. 오포글리프론은 음식물 섭취 제한 없이 복용하는 최초의 경구 소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용량별 전군에서 당화혈색소 감소와 유의미한 체중 감량을 달성했다. 36밀리그램 복용 시 40주 만에 평균 7.9%에 해당하는 7.3킬로그램의 체중 저감이 관찰됐으며, 안전성 역시 기존 GLP-1 계열 의약품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둔 오포글리프론은 연내 상업화가 유력하다.

비만 치료제 신약 흐름
비만 치료제 신약 흐름

한편, 노보 노디스크의 주1회 피하주사제 아미크레틴은 36주간 최대 24.3%의 체중 감소를 보여 ‘터제파타이드’와 비견되는 효능을 증명했으며, 12주 기준 경구제 역시 10%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들 신제제의 임상적 성과는 기존 GLP-1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적응증 확대와 차별화된 환자 접근성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약가 인하와 보험 등재 지연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경구형과 주사형 신제제의 개발 가속화가 양사 시장지배를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 기업 모두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등으로 적응증 폭을 넓히며, 효과와 지속성 면에서 후속 경쟁사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텍 및 제약사들이 보유한 GLP-1 계열 파이프라인은 효능, 안전성, 약물 지속성 등에서 현저한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채 시장 진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 내 투자환경의 매력도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진단과 함께, 투자자들은 양강체제의 장기화 가능성을 인지하고 기대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단순한 경쟁 구도 이상의 함의를 지니며, 기술혁신의 진폭이 업계 지형도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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