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데뷔전 완벽 설계”…헤난달조토, 대한항공 첫승→우리카드 제압의 비밀
스포츠

“데뷔전 완벽 설계”…헤난달조토, 대한항공 첫승→우리카드 제압의 비밀

권혁준 기자
입력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을 가득 메운 응원 속, 대한항공이 헤난 달 조토 신임 감독 체제에서 완벽한 데뷔전을 펼쳤다. 헤난 감독은 집중력과 유연함을 앞세워, 우리카드의 저항을 세트스코어 3-0 한판 승부로 잠재웠다. 경기장의 공기마저 긴장감으로 채워지던 순간, 대한항공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조율과 젊은 공격진의 약진을 앞세워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이번 경기는 2025 여수·NH농협컵 남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대표팀 차출과 예비 명단 포함 등 변수 속에서 양 팀 모두 주전 공백을 메운 비주전들의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이어가며 1세트 25-17, 2세트는 김준호의 결정타로 듀스 접전 끝 25-23, 마지막 3세트 역시 상대 실수와 서현일의 공격으로 25-18로 처리를 마쳤다.

“세트스코어 3-0 완승”…대한항공, 우리카드 꺾고 헤난 감독 데뷔전 첫 승 / 연합뉴스
“세트스코어 3-0 완승”…대한항공, 우리카드 꺾고 헤난 감독 데뷔전 첫 승 / 연합뉴스

더욱 인상적인 점은 대한항공 공격진의 고른 득점 분포였다. 김준호와 임재영이 각각 12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무게중심을 지켰고, 서현일도 두 자릿수 득점(10점)으로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 맞선 우리카드는 김형근이 홀로 13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전반적으로 공격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고전했다.

 

한편 이날 A조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강호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고, 김우진이 21득점을 기록하며 경기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4세트 12-12 균형 상황에서 5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단숨에 자신들 쪽으로 끌어온 장면이 압권이었다.

 

여수에서 울린 첫 승의 함성은, 단순한 결과 이상의 무게를 지녔다. 대회가 국제배구연맹 규정에 따른 휴식기 논란으로 개막 일정이 하루 연기된 끝에 정상적으로 막을 올린 만큼, 팀마다 변화와 대응에 더욱 힘이 실렸다. V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출전 가변성 등 남은 변수 역시 순항을 장담할 수 없게 만들었다.

 

동료를 격려하는 박수, 코트를 가득 메운 함성, 결과 너머로 이어진 선수들의 표정이 오래도록 관객의 여운을 자아냈다. 대한항공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다가올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이어질 배구의 뜨거운 순간들은 스포츠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기대를 예고한다.

권혁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헤난달조토#대한항공#우리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