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웍스, 일본 시장 1위 독주”…네이버클라우드, 기술 독립성 강조
라인웍스의 독립적 성장 전략이 일본 IT 시장의 판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내 업무용 협업툴 ‘라인웍스’의 기술적·운영상 독립성을 공식적으로 강조하며,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 압박에 따라 네이버, 라인야후, 소프트뱅크 간 시스템 분리가 추진됐지만, 네이버클라우드의 라인웍스는 데이터 접근, 인프라 운영에서 완전한 독자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일본 SaaS 시장과 한일 IT 생태계 분리’의 분기점으로 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4년 7월 오사카 현지 간담회에서 일본 1위 협업툴 ‘라인웍스’의 독립 운영 구조를 재차 확인했다. 김유원 대표는 “라인야후 사태가 라인웍스 사업이나 매출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며, “내부 시스템과 데이터는 분리돼 있고, 앱 연동 수준의 협업만 이뤄진다”고 밝혔다. 라인웍스 운영사 지분구조 역시 네이버클라우드가 77.93%를 확보, 실질 경영권을 쥐고 있다. 나머지 22.1%는 라인야후가 보유하지만, 기술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형태다. 일본 내 시스템분리 정책이 완료되면서, 네이버의 기술적 영향력도 축소됐고, 라인야후와 라인웍스는 명확하게 별도 트랙을 밟는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기술적 차별성도 뚜렷하다. 라인웍스는 일본 현장 업무 환경에 맞게 설계된 직관적 사용자 경험과 모바일 최적화, 10개 이상의 서비스가 통합된 올인원 업무 플랫폼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약 40% 매출 성장을 기록, 2024년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이 160억엔(약 1500억원)을 돌파했다. 기존 라인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 시장 변화나 규제 이슈에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현지화 전략과 피드백 기반 제품 개발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대만, 중동 등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은 라인 점유율이 높고,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도 일본과 유사해 현지화가 수월하다. 중동 지역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지만, 대형 고객 맞춤형 솔루션으로 확장 모델을 검토 중이다. 기존 앱 기반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는 사례가 글로벌 SaaS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복지·헬스케어 영역에서는 AI와 디지털트윈 융합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케어콜’은 독거노인·1인 가구 대상 AI 안부전화 서비스로, 통화 이상징후 감지시 즉시 복지기관과 연계되는 신속 대응 시스템을 갖췄다. 향후 현실 공간 정보를 모사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 서비스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구상이다. 가상 공간·로봇·드론 등 다양한 돌봄 솔루션과의 연동도 모색하고 있다. 라인웍스가 사무환경 AI, 케어콜이 복지 접점의 AI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초고령화 일본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경쟁 구도가 변화하는 가운데, 라인웍스의 강점은 독립된 시스템과 현지화 역량이다. 미국·유럽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각각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일본 B2B 시장에서는 현장 적응력이 우위를 결정하는 변수로 꼽힌다. 일본 정부의 IT 자립화 정책, 개인정보·플랫폼 규제 강화도 현지기업 주도의 생태계 재편을 촉진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앞으로 독립적 클라우드 서비스, 생성형AI, 공간정보 기반 서비스를 구체화해 일본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확대한다는 각오다. IT업계는 ‘라인 사태’를 계기로 국내외 IT 플랫폼의 역할 구분과 독립성 이슈가 더욱 부각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독립 전략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