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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내재화”…LG헬로비전, 4년째 A등급 유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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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이 통신·미디어 산업의 핵심 경영지표로 떠오르는 가운데 LG헬로비전이 4년 연속 우수 등급을 유지하며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이 매년 발표하는 ESG 평가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정량·정성 지표로 종합 평가하는 제도로, 투자·금융 시장에서 기업 비재무 성과를 가늠하는 준거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운용과 데이터센터, 방송국사 등 에너지 집약적 인프라를 운영하는 통신·방송사가 높은 ESG 등급을 지속 확보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둔다.

 

LG헬로비전은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 A등급을 이어갔으며, 환경 A, 사회 A플러스, 지배구조 A 등 전 부문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회사는 온실가스 감축, 사회공헌 확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가 전사적으로 내재화된 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 LG헬로비전은 기후 위기 대응을 핵심 과제로 삼아 환경경영 활동의 범위를 넓혀왔다. 특히 방송국사에 외기냉방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서버실 온도 관리에 실외 공기를 활용하고, 냉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며 전력 소비와 탄소배출을 동시에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사내 에너지 효율 개선, 업무용 장비 효율화, 임직원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 등을 결합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활동을 체계화했다는 설명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생활 밀착형 사회적 가치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전국 단위의 케이블 방송·통신 인프라와 지역채널, 미디어 제작 역량을 활용해 지역 기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ESG 교육을 확대해 왔다.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는 상담 품질 고도화, 고객 접점 채널의 디지털 전환, 서비스 장애·민원 대응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이용자 경험 제고에 나섰다. 임직원 안전보건 관리 체계 역시 정비해 작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관리하고, 관련 규정을 상시 점검하는 구조를 강화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과 리스크 관리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이사회가 주요 전략과 투자를 심의·의결하는 구조를 정착시키고, 감사위원회 운영을 통해 내부 통제와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주요 ESG 리스크를 정례적으로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규제 변화와 이해관계자 요구를 반영해 정책과 실행 계획을 지속 보완해 가는 체계를 마련했다.

 

통신·미디어 업종은 데이터 전송량 증가, 고화질 콘텐츠 확산, 5G와 차세대 방송망 확대 등으로 전력 사용과 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산업이다. 이런 특성상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 감축, 지역사회 연결성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ESG 활동의 핵심 지표가 된다. LG헬로비전의 사례는 외기냉방 시스템 도입처럼 인프라 기반 에너지 절감과, 지역 채널을 활용한 교육·사회공헌을 결합한 형태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통신·케이블 사업자 간에도 ESG 등급과 공시 수준을 둘러싼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네트워크 에너지 효율 향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투자 유치와 브랜드 신뢰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노성래 LG헬로비전 대외협력·ESG실장은 전 조직이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 사업 영역에서 고객가치를 확산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함께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통신·미디어 기업의 이러한 ESG 전략이 실제 투자와 고객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평가 등급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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