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영업익 20%대 급감”…미국 관세 부담 확대 직격탄
현대차와 기아가 3분기에도 미국발 관세 인상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관세 인하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하반기 수익 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025년 10월 10일 기준,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45조1,3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6,287억 원으로 26.6% 줄었다. 기아도 같은 기간 매출은 27조9,687억 원으로 5.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2,377억 원으로 22.3% 감소했다. 2분기보다도 수익성 악화 폭이 더욱 확대된 상황이다.

양사는 올해 2분기까지는 관세 발효 전에 확보한 재고로 일정 부분 충격을 완화해 왔으나, 3분기부터는 현지 생산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 물량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가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7월 미국과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으나, 후속 실무 협상이 지연되며 여전히 25%가 부과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현대차의 관세 부담을 1조5,000억 원, 기아는 1조2,3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각각 2분기 대비 1.8배, 1.6배 늘어난 수치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감소의 핵심 원인은 품질이나 인건비가 아니라 미국발 관세”라며 “현대차 기준 약 15만 대, 기아 14만2,000대 차량이 관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연간 영업이익 20조 원을 3년 연속 달성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13조 원 수준에 도달했으며, 하반기에 약 7조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 인하 협상 진척 여부와 미국 시장 내 판매 동향이 향후 실적의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담이 지속된다면 전략적 가격 조정이나 생산 거점 다변화 같은 장기 대응책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당분간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은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책 방향과 관세 적용 범위 변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