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두려워 말라”…박상우, 국토부 장관 퇴임하며 미래 혁신 당부
장관직 이양을 앞두고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국정 후배들에게 신뢰받는 국토부의 길을 당부했다. 박상우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된 퇴임식에서 미래를 위한 국책 사업의 성과와 국민 안전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하며 지난 1년 7개월간의 장관직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상우 장관은 이날 퇴임식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철도 지하화처럼 국토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국책 사업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장관으로서 큰 보람이었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시대를 함께 열었다는 점 역시 뜻깊다”고 밝혔다. 또한 첨단 모빌리티 산업, 부동산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프로젝트 리츠 등에서의 도전도 의미 있게 돌아봤다.

박상우 장관은 2023년 12월 10년 만에 국토부 장관으로 복귀해 국토교통 현안에 집중했다. 취임 직후 1·10 공급대책, 이듬해 8·8 공급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서울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신규택지 공급 확대를 이끌었다. 그는 “주택시장 양극화,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 고령화와 저출산, 기후 위기와 산업 전환 등 도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혁신적 해법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고와 아픔도 있었다. 박 장관은 “12·29 여객기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고, 신안산선 및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의 사고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 국민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웠다”고 밝혔다. 책임감을 재확인하며, “과거의 방식에 익숙해지면 변화는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미래를 선도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국토부 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국회에서는 박상우 장관의 후임자인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전원의 사직서가 수리된 데 따른 조치로, 이날 박 장관의 면직이 공식 결정됐다. 박상우 장관은 과거 2016~2018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거친 이후 2023년 12월 장관으로 복귀한 바 있다.
최근 주요 국책 사업의 추진과 반복된 사고의 책임감 사이에서, 국토교통부의 역할에 대한 내부 반성과 혁신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교통·주거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새 장관 인선 이후 국토교통 정책의 연속성과 변화 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국토부는 박상우 장관 퇴임을 계기로, 정책의 지속과 쇄신이라는 두 축을 놓고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부는 향후 주택 공급 정책, 노후 인프라 개선 대책 등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