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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 비트코인·이더리움 너머로”…미국 SEC, 신속 상장 기준 도입 파장
국제

“ETF 시장, 비트코인·이더리움 너머로”…미국 SEC, 신속 상장 기준 도입 파장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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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8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BZX),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적용되는 새로운 암호화폐 신탁상품 상장 기준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국한됐던 미국 내 암호화폐 ETF 시장에 패러다임 전환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SEC가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이라면 별도 심사 절차 없이 상장이 가능해졌다.

 

이번 변화는 시장의 오랜 요구와 규제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며 나왔다. SEC는 “사기적·조작적 행위를 방지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승인된 신탁상품은 일일 보유 현황, 순자산가치(NAV) 등 주요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기초자산이 감독 가능한 시장에서 거래되거나 선물 거래 이력이 있어야 한다. 시장조성자에겐 내부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방화벽 설치, 거래 제한 준수 등이 의무화된다. 다만 투자 위험성이 큰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구조는 전면 금지됐다.

SEC, 암호화폐 ETF 확대 위한 신규 상장 기준 승인
SEC, 암호화폐 ETF 확대 위한 신규 상장 기준 승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 선임 ETF 애널리스트는 “약 12∼15개 코인이 상장 준비가 가능해졌다”며 “암호화폐 ETF가 물결처럼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33 증권법에 따라 승인된 상품은 사실상 두 개뿐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제도적 확장성이 한층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르면 솔라나(Solana)와 라이트코인(Litecoin) ETF가 가장 먼저 시장에 등장할 수 있고, 도지코인(Dogecoin)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리플(Ripple) XRP는 선물 거래 이력 요건 미충족으로 상장까지 일정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SEC의 새로운 ETF 기준 확정은 지난해 처음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이후 가장 폭넓은 시장개방 움직임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규정 변경이 암호화폐 거래소 간 규제 허들을 낮추는 실질적인 제도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안정적 제도 기반 마련이 신규 자금 유입, 시장 신뢰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결정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규제 트렌드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며, 향후 유럽(EU)·아시아 주요국에서 유사 정책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향후 암호화폐 ETF 상품이 대중적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상장 기준 강화 및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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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암호화폐etf#솔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