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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앞두고 급물살”…인도·동남아,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 총력전
국제

“관세폭탄 앞두고 급물살”…인도·동남아,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 총력전

조현우 기자
입력

현지시각 26일, 미국(USA)이 예고한 대규모 상호 관세 시행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도(India)와 동남아시아 주요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는 무역 협상단 파견 및 화상 회의로 협상 속도를 높이며, 내달 9일 관세 시행 전에 타결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미국의 관세 조치가 본격 시행될 경우 아시아 각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직접적 파장이 예상된다.

 

사건의 중심에 선 인도는 26% 관세 부과 대상국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정상 및 실무 협상을 선도하고 있다. 26일에도 인도 협상단이 미국과 비공개 추가 협상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매우 큰 시장 개방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협상에서는 미국 측이 농산물, 자동차, 주류의 관세 인하와 비관세 장벽 완화를 요구하며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인도와 미국의 포괄적 합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한 내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동남아 주요국, 美 관세 부과 앞두고 무역협상 속도…베트남·말레이시아 타결 임박
인도·동남아 주요국, 美 관세 부과 앞두고 무역협상 속도…베트남·말레이시아 타결 임박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Vietnam)과 말레이시아(Malaysia)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베트남은 46% 고율관세를 앞두고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옥수수·밀 구매 등 대미 경제유인책을 제시했다. 3차 공식 협상과 추가 화상회의, 그리고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추진 등 전방위 접촉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산 기술 우회 차단과 시장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며 세부협상에서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24%의 관세를 앞두고 양국 간 협상 일정을 내달 초로 합의했으며, 관세 유예 종료 전의 타협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Pakistan)은 미국산 원유 수입, 미국 기업의 광산 진출 등 상호 협력 인센티브 중심으로 비교적 원활하게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내주 협상 마무리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반면 방글라데시(Bangladesh), 스리랑카(Sri Lanka)는 우선순위에서 밀려 기한 내 타결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태국(Thailand)은 협상 개시가 늦어 미국산 수입 확대 등 제안을 내놨으나, 협상 시간 부족과 국내 정치 불안정이 변수로 꼽힌다. 인도네시아(Indonesia)는 미국 대신 EU·러시아·브릭스 등 신흥시장에 교역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미국의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필리핀(Philippines), 싱가포르(Singapore)은 아직 적극적 협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협상전의 주요 쟁점은 미국이 제시한 시장 개방 폭 확대, 그리고 주요국의 대중(對中國) 수입 및 기술 의존도 축소 요구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급망 재편·중국 견제 전략과 맞물려 협상 난도가 커졌다”며 남은 기간 정상회담과 실무 협상 등 미주 주재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아시아 수출국에 수십억 달러의 관세 충격이 예고됐다”며, 투자자 경계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전했다. 로이터는 “협상의 성패가 지역 공급망과 신흥국 통상 정책을 가를 분수령”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9일 관세 시행 기한이 임박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과 글로벌 기업들은 결과에 따른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남은 기간 추가 협상 및 타결 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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