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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오해 털고 진심 확인”…박병석, 중국 왕이 부장과 한중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정치

“모든 오해 털고 진심 확인”…박병석, 중국 왕이 부장과 한중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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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외교 복원 움직임 속에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베이징을 찾으며 한국과 중국 간 오해 해소와 신뢰 구축에 나섰다. 박병석 전 의장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한 뒤 31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거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솔직하게 거론하면서 서로의 오해도 풀렸고 진짜 마음과 진심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인 왕이와의 회동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되며 한중관계 개선 흐름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박병석 전 의장은 이번 방중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커다란 이변이 없는 한 시진핑 주석이 10월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 전 의장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양자 정상회담 형태의 방한 성사도 기대한다"며 복수 방한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주요 외교 현안과 관련해서도 박병석 전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엉클어졌던 한중 관계를 정상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물꼬를 트자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임무였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중국통답게 왕이와의 면담에서 통역 없이 직접 중국어로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의 오해와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다. 박 전 의장은 "중국 지도자들이 중국 내 반한 감정 고조를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면서, "우리 측은 반중 감정과 혐한 감정의 원인을 탐색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서울대학교와 베이징대학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직접 제안에 대해 중국 측이 즉각 환영 의사를 표했다는 설명이다.

 

한한령 해제 여부에 대해서는 한국에 온정적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현실적 난관을 인정했다. 박병석 전 의장은 "중국은 건전하고 유익한 한류 콘텐츠엔 개방적이지만, 국가가 직접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특사단은 한한령 해제가 한중 청년세대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중국 내에선 아직 분명한 벽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병석 전 의장은 다음 달 3일 예정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석 가능성과 관련해 현지 긴장감도 언급했다. 박 전 의장은 "중국 측 경호원에게 김정은 참석 여부를 물었더니,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며, "주요 요인 방중 가능성이 현지에서 감지됐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한중관계 개선 시도와 더불어 시진핑 주석의 방한 여부, 한한령 해제 전망 등 동북아 외교 정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한중 간 오해 해소와 전략적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며, 정상회담 및 경제·문화 교류 확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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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왕이#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