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열망 경기도가 잇는다”…김동연, 충칭 청사서 헌신 재조명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인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두고 경기도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중국 충칭 현지를 찾아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고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동연 지사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충칭 연화지에 위치한 임시정부 청사를 직접 찾았다. 경기도지사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2019년 당시 이재명 전 지사 이후 6년 만으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당시의 의미를 다시금 새겼다.

김 지사는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헌화와 묵념 후, 임시정부구지 진열관에서 임시정부 기록사진과 독립운동 자료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그는 진열관 측에 개관 30주년을 기념한 감사패를 전달하며 “국민이 행복한 민주공화국, 임시정부의 꺾이지 않은 열망을 1420만 경기도가 이어가겠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후속 간담회에는 이달 선생(독립장)의 딸 이소심 씨, 유진동 선생(애국장)의 아들 유수동 씨, 김동진 선생(애족장)의 딸 김연령 씨 등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여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곳 충칭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가 착근했다. 그 정신이 지금 대한민국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며 “그 정신을 더욱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심 씨는 “충칭시는 한국인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곳이며, 경기도와의 우호협력 강화에 각별한 뜻이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임시정부 청사가 1990년대 철거 위기에서 살아남아 복원된 배경, 그 과정에서 이소심 씨가 주도적으로 한국과 중국 간 협정을 이끈 사실도 재조명됐다.
김동연 지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안중근 의사 유묵을 써 보이며 해설을 곁들였고, 경기도의 독립유공자 주거개선사업을 해외 거주 유공자 후손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독립기념관 착공식 초청도 직접 제안했다.
경기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독립운동 유공자 및 참여자 발굴 등 굵직한 기념사업을 전개 중이다. 김동연 지사는 올해를 계기로 민족정신 계승과 해외 후손 지원사업의 확장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는 임시정부 청사가 가진 법통과 자유정신의 가치를 되새기며,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의 역사 인식 확산 필요성을 확인했다. 경기도는 향후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을 아우르는 지원책을 본격 검토할 계획이다.